이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살려냈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겨우 건져낸 것이기에 전반전 추가시간 첫 번째 동점골과 후반전 추가시간 두 번째 동점골 순간은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38-139호골을 연거푸 터뜨린 것이니 웬만해서는 넘보지 못하는 최고의 기록을 계속해서 고치는 중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3일(수) 오전 5시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있는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아탈란타 BC(이탈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극적인 동점골 2개 덕분에 2-2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13초 + 후반 추가시간 57초
 
 호날두의 '세리머니'

호날두의 '세리머니' ⓒ AFP/연합뉴스

 
맨유의 구세주라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9월 30일에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비야레알 CF(스페인)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게임 후반전 추가 시간 4분 14초에 믿기 힘든 역전 결승골을 차 넣어 수많은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추가시간의 영웅이 됐다. 

그런데 이 게임 호날두의 동점골 두 개는 전반전 추가시간 13초와 후반전 추가시간 57초에 각각 나왔으니 더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만4443명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홈 팀 아탈란타는 게임 시작 후 12분만에 먼저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기운을 끌어모았다. 두반 사파타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요십 일리치치가 왼발로 차 넣은 것이다.

그래도 전반전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에 접어들자마자 반대편 골문 앞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 두 선수의 호흡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홈 팀 아탈란타의 수비 라인을 깨는 3각 패스의 중심에 호날두와 페르난데스가 있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라인 브레이킹과 백힐 어시스트도 일품이었고 눈빛을 주고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른발 인사이드 마무리도 훌륭했다.

꼭 이기고 싶은 홈 팀 아탈란타는 후반전 초반에 다시 한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5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을 허물며 빠져들어간 두반 사파타가 팔로미노의 절묘한 어시스트 스루패스를 받아 맨유 센터백 매과이어를 따돌리고 감각적인 왼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아탈란타 홈팬들은 2-1 점수판 그대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어웨이 팀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불세출의 골잡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도는 통하지 않았다. 또 한 번 추가시간의 영웅이 반짝반짝 빛난 것이다.

왼쪽 측면에서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며 골문 방향 빈틈을 호시탐탐 노렸고 그린우드가 살짝 띄워준 공을 향해 오른발 발리슛을 휘둘렀다. 홈 팀 골키퍼 무소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팔을 뻗었지만 호날두의 발등에 제대로 걸려 빨려들어가는 공을 막아내기에는 모자랐다. 후반전 추가 시간 57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렇게 호날두는 스페니시 프리메라리가(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세리에 A(유벤투스)를 거쳐 돌아온 친정 팀을 다시 한 번 살려낸 것이다.

맨유는 지난 달 2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노스 웨스트 더비 매치(vs 리버풀 FC)에서 0-5로 패하며 7만3천명이 넘는 홈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솔샤르 감독 자리까지 흔들리고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덕분에 일단 급한 불을 끈 셈이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토) 오후 9시 30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시티 FC와 양보 없는 EPL 더비 매치를 뛰어야 한다.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결과(3일 오전 5시, 게비스 스타디움 - 베르가모)

아탈란타 BC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 : 요십 일리치치(12분,도움-두반 사파타), 두반 사파타(56분,도움-팔로미노)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5+13초,도움-브루누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0+57초,도움-그린우드)]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현재 순위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7점 2승 1무 1패 8득점 7실점 +1
2 비야레알 CF(스페인) 7점 2승 1무 1패 9득점 5실점 +4
3 아탈란타 BC(이탈리아) 5점 1승 2무 1패 7득점 7실점 0
4 BSC 영 보이스(스위스) 3점 1승 3패 3득점 8실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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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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