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키움이 4위 두산을 잡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갔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경기에서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7-4로 승리했다. 2016년의 KIA타이거즈 이후 5위가 4위를 1차전에서 이긴 역대 두 번째 팀이 된 히어로즈는 내친김에 2차전까지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7년 역사상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5위가 되려 한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6.1이닝 동안 4피안타2사사구9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타석에서는 이정후가 9회 결승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영웅이 됐고 4번타자 박병호도 쐐기 타점과 함께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양 팀의 '끝장승부'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9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9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99년생 동갑내기 안우진과 곽빈의 투수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FA선수가 3명이나 이탈한 올 시즌에도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두산으로선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차전에서 곽빈을 선발로 내세우는 두산은 필승조 이영하와 홍건희의 투입 시점과 투구내용이 대단히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키움 역시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에이스 에릭 요키시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단 한 번의 무승부도 없이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해야 하는 것은 5위 팀에겐 대단한 부담이다. 하지만 1차전 곽빈에 이어 2차전 선발도 마땅치 않은 두산에 비하면 안우진으로 1차전을 승리하면 2차전에서 정찬헌 카드를 쓸 수 있는 키움이 투수운용은 더욱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98.2이닝을 던지며 사사구 91개(79볼넷+12몸 맞는 공)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던 곽빈은 2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면서 히어로즈 타자들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용규와 송성문에게 강한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박건우의 정면으로 향했고 현재 키움 타선 최고의 타자들인 이정후와 김혜성, 그리고 5번의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를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초반 구위는 더욱 눈부셨다. 올 시즌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5승1패를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안우진은 3회까지 삼진5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특히 3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KKK이닝'을 만들었는데 선두타자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낼 때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린 안우진은 박계범에게 삼구 삼진을 뽑아낼 때는 157km로 구속을 더욱 끌어 올렸다.

키움은 4회 올 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1사 후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잡히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키움은 5회 송성문의 2루타와 전병우의 볼넷, 이지영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고 노히트 투구를 이어가던 곽빈은 5회 2개의 피안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선수가 슈퍼스타

4회까지 안우진의 구위에 막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못했던 두산은 5회 2사 후 허경민의 볼넷과 박세혁의 안타로 2사1,3루의 첫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계범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6회 베테랑 좌완 이현승에 이어 올 시즌 잠실야구장에서 3승3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1.51로 강했던 홍건희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안우진은 6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고 키움은 7회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키움은 7회 1사3루 기회에서 이지영의 3루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김재환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만든1사 2,3루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안우진을 강판시켰다.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8회 공격에서 곧바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키움은 8회초 공격에서 이용규와 김혜성의 연속안타,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만루 기회에서 박병호와 대타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로 4-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두산 역시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2사 후 4번타자 김재환이 키움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키움이었다. 키움은 이지영과 대타 박동원이 범타로 물러나며 다소 허무하게 이닝이 끝나는 듯 했던 9회 2사 후 이용규, 김혜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1,2루 기회에서 타격왕 이정후가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2구째를 받아 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쐐기 적시타로 스코어를 7-4로 벌렸고 조상우가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규리그에서 무려 .360의 타율로 프로 입단 5년 만에 데뷔 첫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3번에 배치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정후는 첫 네 타석에서 볼넷 하나만을 골라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9회 결정적인 결승 2루타를 폭발하며 1차전의 히어로가 됐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정후 같은 선수를 팬들은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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