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31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31 ⓒ 연합뉴스

 
kt 위즈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t는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서 삼성 라이온즈에 1-0으로 승리하면서 11월 중순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홈 어드밴티지와 선발 매치업 등을 고려한다면 홈 팀 삼성 라이온즈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 속에서 흘러갔고, 먼저 0의 행진을 멈춘 kt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대구까지 내려온 원정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실책 하나가 부른 점수가 결정적이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특히 6회초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면서 사사구 하나를 제외하고는 출루 한 번 허용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8일간 푹 쉬고 나온 것이 원태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더 놀라웠던 것은 kt 선발 쿠에바스다. 원래대로라면 경기 초반만 막고 구원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시나리오였는데, 투구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4회를 넘어서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구속도 꾸준히 140km대 후반을 나타내면서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

1시간 만에 4이닝이 지나갈 정도로 빠른 템포 속에 진행된 경기는 6회초 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서 심우준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오선진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심우준이 2루까지 이동했다. 원태인은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에 빠졌다.

이후 조용호의 땅볼과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됐고, 이전 타석까지 원태인 상대 통산 18타석(17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백호가 3구째를 밀어쳐 3유간을 갈라놓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으면서 길고 길었던 0의 균형을 깨는 순간이었다. 쿠에바스의 첫 피안타 허용 당시 아쉬운 수비를 선보인 것을 만회한 강백호는 크게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분위기 내주지 않은 kt 적지에서 값진 성과 거둬 

삼성에게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말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을 곁들어 1사 1, 3루의 기회가 이원석에게 연결됐는데, 강민호의 삼진과 이원석의 헛스윙 삼진으로 스스로 밥상을 걷어차버렸다. 이미 9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지칠 법도 했지만, 7회말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삼성은 원태인 이후 차례로 등판한 우규민(1⅔이닝)-몽고메리(1이닝)-오승환(⅓이닝)이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한 타선이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채워질 때까지 터지지 않았다. '사실상'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가을에 경기를 치른 삼성은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kt의 구원 투수들은 남은 6개의 아웃카운트를 무난하게 처리했다. 박시영의 뒤를 이은 세 번째 투수 마무리 김재윤이 9회말 마지막 타자 피렐라를 잡아냈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kt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기쁨을 누렸다.

한때 선두 자리까지 빼앗기기도 했던 kt는 여러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145번째 경기 결과로 곧바로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게 됐다. 오는 14일에 예정돼 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2주 동안 재정비가 가능해 대구 원정에서 거둔 승리에 담긴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순위표가 모두 완성된 2021 KBO리그는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11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5위 팀 키움 히어로즈와 4위 팀 두산 베어스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양 팀 선발 투수는 '1999년생 동갑내기' 안우진과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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