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송시우.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송시우. ⓒ 인천 유나이티드 FC

 
'시우타임' 송시우가 1골 1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동시에 5시즌 연속 FC서울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리며 '서울 킬러'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인천이 30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34라운드 서울과의 '경인더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인천은 12승 7무 15패로 승점 43점을 기록해 7위로 올라서며 잔류에 한발 더 다가섰다.  

수적 우위 점한 인천, 마무리에서 문제 드러내  

이날 경기는 두 팀에게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서울은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김남춘의 1주기가 되는날이었고 인천은 지난 6월 췌장암 투병끝에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 감독 사후 처음으로 맞는 유관중 경기였다. 이로인해 관중들은 전반 4분과 6분 기립박수로 두 사람을 기렸다.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와 함께 시작됐다. 전반 15분 서울 백상훈이 루즈볼 다툼 과정에서 인천 강민수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다. VAR 판독을 통해 주심은 백상훈에게 퇴장을 명령하면서 인천은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백상훈의 퇴장으로 이번까지 5차례의 경인더비 중 무려 4경기에서 퇴장이 나오는 진기록이 나왔다.  

이러자 인천 조성환 감독은 전반 21분 네게바와 아길라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다만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기회를 잘 만들어나갔지만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와 볼 트래핑이 길게 이어지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득점기회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35분 강윤구의 크로스를 받은 김현의 헤더슛이 서울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힌 데 이어 1분 뒤 김도혁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전에도 인천의 지지부진한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7분 김현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강윤구의 슈팅 역시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렇게 답답한 공격으로 인해 인천은 전반 15분부터 후반 30분까지 11대 10으로 싸우면서도 정작 슈팅수는 6대 5, 볼 점유율 50대 50을 기록하는 등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체투입된 송시우, 1골 1어시스트로 팀 승리 이끌어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진행하는 송시우 선수. 이날 송시우는 1골 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진행하는 송시우 선수. 이날 송시우는 1골 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 노성빈

 
이러자 조성환 감독은 후반 12분 송시우를 투입하면서 3-4-1-2포메이션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동시에 송시우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며 유사시 김현과 투톱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후반 30분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아길라르가 시도한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 맞고 흐르자 바로 앞에 위치해있던 송시우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인천이 리드를 가져갔다.  

리드를 허용한 서울은 이전보다 기성용을 전진배치 시킨 데 이어 정한민과 가브리엘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이러자 인천은 수비를 강화한 뒤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작전을 펼치며 상대의 허를 찌르고자 했다.  

이는 종료직전 결실을 맺었다. 서울의 세트피스 기회를 차단한 인천은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고 송시우의 패스를 받은 김현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킬러' 입증한 송시우, 7개월 전 아픔 씻어내  

이날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송시우였다. 이전까지 인천은 아길라르, 네게바를 중심으로 측면에서의 크로스 공격과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지만 공격에서의 부정확한 플레이로 결실을 맺지 못했었다.  

이 분위기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된 송시우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수비 사이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기회를 만들어 나갔고 이를 통해 1골 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서울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송시우는 이로써 5시즌 연속 서울전 득점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2017년 9월 17일 첫 득점을 시작으로 서울전에서 4골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5골을 기록하게 됐는데 이 중 4골이 결승골에 해당하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올시즌에도 '서울 킬러'의 이미지를 다시한번 각인시켰다.  

※ 송시우 서울 전 득점일지
1. 2017년 9월 17일 서울전(1-0 승리)
2. 2018년 4월 1일 서울전(1-1 무승부)
3. 2019년 9월 29일 서울전[2-1 승리, 상주(현 김천)소속]
4. 2020년 9월 18일 서울전(1-0 승리)
5. 2021년 10월 30일 서울전(2-0 승리)  


송시우에겐 이 경기는 지난 3월의 아픔을 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3월 열린 첫 '경인 더비'에 선발출전했던 송시우는 0대 0으로 맞서던 후반 30분 인천의 공격상황에서 서울 수비수 황현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을 당하고 말었다. 송시우의 퇴장과 함께 수적 열세에 몰린 인천은 결국 후반 44분 기성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 패배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송시우의 퇴장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그후 7개월여가 지나 열린 '경인 더비' 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된 송시우는 30여 분간 활약하면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면서 그때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송시우에게 이번 '경인 더비' 는 말그대로 '결자해지'에 해당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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