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를 꺾고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을 알리는 MLB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를 꺾고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을 알리는 MLB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 MLB 공식 소셜미디어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LA 다저스까지 꺾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로 향했다.

애틀랜타는 24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다저스를 4-2로 꺾고 1999년 이후 22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미 홈에서 2승을 안고 다저스 원정을 다녀온 애틀랜타는 여전히 시리즈 전적에서 앞선 상태였고,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챔피언십시리즈서 기적을 쓰려고 했던 다저스의 가을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5차전 11점' 다저스 잠재운 애틀랜타 마운드, 팀 승리 발판 마련

워커 뷸러와 이안 앤더슨의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뷸러가 나오는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지기는 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선발로 등판했어야 할 맥스 슈어저가 팔 상태가 좋지 않아 6차전 선발 등판이 불발됐고, 3차전 이후 3일만 쉰 뷸러가 선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앤더슨은 이날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4회초 코디 벨린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 장면 이외에는 흠 잡을 게 없었다.

4회말에 터진 에디 로사리오의 3점포로 리드를 잡은 애틀랜타는 5회초가 시작되면서 A.J. 민터를 내세웠다. 6회초까지 2이닝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막아낸 민터는 탈삼진을 무려 4개나 잡아내면서 다저스 타선을 침묵에 빠뜨렸다.

물론 경기 내내 위기가 없진 않았다. 7회초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루크 잭슨이 A.J. 폴락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다저스의 추격이 시작됐고, 무사 2, 3루에서 타일러 마첵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알버트 푸홀스와 스티븐 소우자를 차례로 삼진으로 솎아낸 마첵이 무키 베츠마저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9회초에도 등판한 마무리 윌 스미스는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남은 2개의 아웃카운트도 본인이 책임졌다. 5차전에만 무려 11점을 뽑아낼 정도로 뜨거웠던 다저스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린 채 올가을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디펜딩챔피언도 막지 못한 에디 로사리오의 원맨쇼

역시나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에디 로사리오다. 밀워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낸 로사리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6경기 내내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번 시리즈 그의 기록은 25타수 14안타(3홈런) 타율 0.560 OPS 1.647로, 다저스 마운드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또한 구단 역사상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4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올해 로사리오가 처음이다.

특히 6차전에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4회말 2사 2, 3루서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뷸러와의 7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리면서 트루이스트 파크를 방문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알바레즈와 요르단 알바레즈의 자존심 싸움이 기대를 모은다. 알바레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3타수 12안타(1홈런) 타율 0.522 OPS 1.408을 기록,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다저스 못지않게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을 구축한 휴스턴이기에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공격력에서 밀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애틀랜타에 로사리오가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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