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로드리게스-바바-이강인 마요르카가 발렌시아전에서 두 번째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강인

▲ 다니 로드리게스-바바-이강인 마요르카가 발렌시아전에서 두 번째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강인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마요르카의 이강인(20)이 친정팀 발렌시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퇴장은 치명적인 옥에 티였다.
 
이강인이 속한 마요르카는 23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1-22 스페인 라 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존재감 떨친 이강인, 1도움 후 아쉬운 퇴장
 
이날 마요르카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헬 로드리게스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2선은 다니 로드리게스-이강인-안토니아 산체스로 구성됐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만 70%의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공격의 날카로움은 마요르카가 더 앞섰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의 컨디션이 절정이었다.
 
전반 12분 탈압박에 이은 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고, 1분 뒤에는 왼쪽에서 예리한 프리킥 패스를 문전으로 배달했다. 전반 1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0분 가야를 상대로 볼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해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강인은 마침내 전반 31분 자신의 능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골 라인에서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왼발로 패스했고, 무인지경에 있던 앙헬 로드리게스가 빈 골문으로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이강인의 시즌 1호 도움.
 
마요르카는 전반 38분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다니 로드리게스의 슈팅이 디아카비의 팔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연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7분 이강인의 프리킥 슈팅은 실러선 골키퍼가 잡아냈다. 그러나 이강인은 후반 9분 경합 과정에서 바스에게 파울을 범했고,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당했다.
 
이후 경기는 발렌시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마요르카는 수비에만 전념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후반 30분 데갈라레타, 다니 로드리게스를 빼고 바타글리아, 라고 주니오르를 투입했다. 발렌시아도 풀퀴에 대신 제이슨을 들여보내며 공격을 강화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 동안 2골을 잡아냈다. 후반 48분 게드스의 중거리 슛이 루소의 머리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종료 직전에는 가야의 왼발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발렌시아는 극적인 무승부로 이끌어냈다.
 
의욕 앞섰던 이강인, 벌써 프로 통산 세 번째 퇴장
 
이강인은 10살 때 발렌시아 유스팀에 합류한 이후 10년 동안 한 팀에서만 생활했다. 2018년 발렌시아에서 1군으로 데뷔, 다음해 정식 프로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약속한 것과 달리 정작 이강인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심지어 매 년 이강인의 이적 의사마저 거부했다. 

급기야 팀 내 불화설마저 제기됨에 따라 지난 시즌 후반기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이강인은 2020-21시즌 리그 24경기에서 15회 선발 출전에 머물렀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올 여름 마요르카로 이적하며 도전을 선택했다.
 
새 둥지를 튼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빠르게 핵심 선수로 인정받았다. 최근 5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낙점받은 것이다. 주 포지션인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점도 이강인에게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호재임에 틀림없었다.

특히 지난달 23일 라 리가 최강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성공신화를 예고했다.
 
이번 라 리가 10라운드는 친정팀 발렌시아의 홈 구장 메스타야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래서인지 이강인의 의욕이 크게 앞섰다. 적극적인 압박과 활동량, 수비 가담에도 충실했다. 전반 32분에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발렌시아 전 동료들과 관중들에게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지 중계에서는 수시로 이강인의 도움 장면을 방영했다.
 
이날 이강인은 54분 동안 1도움을 포함, 슈팅 2개,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 패스성공률 86%를 기록했다.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후반 9분 퇴장이었다. 이로 인해 마요르카는 10명으로 싸우는 악재를 맛봤다. 결국 2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발렌시아에 2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강인은 2019-20시즌에도 두 차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2001년생으로 만 2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통산 세 번째 퇴장이다. 레드카드 숫자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향후 이강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21-22 스페인 라 리가 10라운드
(메스타야, 스페인 발렌시아 - 2021년 10월 23일)

발렌시아 2 - 게드스 93+' 가야 98+'
마요르카 2 - A.로드리게스(도움:이강인) 32' 디아카비(자책골)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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