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쉬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

마블 코믹스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쉬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한국 영화에서 마동석 하면 떠올릴 법한 특유의 액션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터널스>에서도 그대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22일 오전(한국 시각 기준) 온라인으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마동석은 영화와 동료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이터널스>는 현재 꾸준히 세계관을 확장 중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을 새로운 이야기로 마블 영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히어로가 합류해 국내 관객들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노매드랜드>로 오스카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아시아계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다.

"감독과 액션 장면 의논 많이 해"

마동석의 출연은 <부산행>이 마중물이었다. 한국형 좀비물로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 영화 이후 할리우드에서도 제안이 오기 시작한 것. 마동석은 "이미 제게 제안이 왔을 때 감독은 제가 출연한 여러 한국영화에 대한 분석을 끝낸 상태였고, 특별한 오디션 없이 대화 후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정상 마동석이 연기한 길가메쉬는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도움을 준 초인 그룹 이터널스를 수호하는 캐릭터다. 강력한 힘이 특징으로 특히 같은 이터널인 테나(안젤리나 졸리)의 절친한 친구기도 하다. 마동석은 "한국영화에서 제가 보인 손바닥 액션과 복싱 액션을 길가메쉬에도 적용하게 됐다"며 "원작 만화에선 아시안이 아니었는데 설정을 바꾸면서 감독님도 제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길 원했다. 함께 의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터널스>엔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등 영화 속 개성 강한 캐릭터만큼 다양한 인종과 배경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마동석은 "여러 곡절을 가진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라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며 "영화는 인종이나 성별, 국적 등으로 편견을 갖지 말고 그냥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게 맞다고 강조한다"고 주제 의식을 전했다.
 
영화 속 수퍼히어로들도 서로 강한 힘이 있지만, 그들이 함께 조화롭게 뭉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게 <이터널스>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주고 공생해야 한다. 편견을 가지지 않는 우리가 되어갔으면 좋겠다.

안젤리나 졸리...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파"

함께 연기한 셀마 헤이엑,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남다른 감정도 드러냈다. 마동석은 "셀마가 영화에서 이터널스 리더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안젤리나 졸리 역시 대단한 배우였다. 배려심도 많고 다른 배우들을 편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일한 느낌이다. 졸리 또한 제 영화들을 보고 팬이 됐다더라. 다른 나라 기자들에게 저에 대한 좋은 얘길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클로이 자오 감독님은 제가 전부터 <더 라이더스>라는 영화를 보고 팬이 되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고루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가진 능력에 비해 굉장히 겸손하시고 머리가 좋다.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이터널스> 얘기 말고도 본인 글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인터뷰 중 안젤리나 졸리가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진풍경이 있었다.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 마동석 뒤로 모습을 드러낸 안젤리나 졸리는 "전부터 마동석 배우와 얘기할 때 한국에 꼭 같이 가서 팬들게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마동석씨 예전 영화를 보면서 이미 팬이었다. 그의 액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마동석과 포옹한 뒤 사라진 안젤리나 졸리를 향해 마동석은 "너무 의리 있는 친구다.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예전부터 좋은 게 많았는데 OTT가 생기면서 알려질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나라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터널스>는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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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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