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아래 야생돌)에서 데뷔조 생존을 두고 출연자들간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21일 오후 방송된 <야생돌>에서는 야생돌육상대회와 팀워크 체력-보컬 평가전 그리고 2차 팀원 트레이드 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종국과 샤이니 민호는 단합 대회 '야육대'를 진행했다. 그동안 서바이벌 경쟁으로 지친 참가자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점수 대신 한우 세트를 걸고 펼치는 체육 대회였다. 참가자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김종국과 민호가 직접 구워주는 한우를 즐기며 모처럼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 조준현 형제가 체력담당 프로로 다시 등장했다. 팀워크 체력평가전에서 인간바통 이어달리기는 B팀, 통나무 옮기기는 C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하위에 그친 A팀은 팀원들이 전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드러내며 결과도 팀워크도 붕괴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간순위 발표에서는 박건욱이 450점으로 여전히 개인순위 1위를 굳건하게 지켰고, 이창선이 39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하위권 3명인 권형석, 김현엽, 김지성이 공교롭게도 모두 A팀 소속이었다.

민낯 보여준 2차 팀원 트레이드

이제 <야생돌>에겐 하루 동안 2개의 실력미션과 두 번째 타이틀곡 최종 미션만 남은 상황. 여기서 제작진은 돌연 기습적으로 '2차 팀원 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크게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도 트레이드되고 싶어하지 않았던 다른 팀들에 비하여, 팀 점수와 개인 점수 모두 최하위권에 몰려있는 A팀은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권형석은 "사실 우리 팀에서는 다른 팀에 가는 게 이득이다"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A팀은 1차 팀원 트레이드에서 리더였던 임주완이 자진 방출을 선택하며 팀워크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눈치를 보던 A팀 멤버들은 하나둘씩 본심을 드러냈다. 김현엽은 "솔직히 트레이드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김지성은 "다음 미션이 보컬이다. 내가 보컬이 약한데, 만일 여기서 보컬멤버가 나가게 된다면 이 팀은 아웃이다"라고 분석했다. A팀에서 개인 점수(10위)가 가장 높고 메인보컬인 이재억은 "A팀만을 위해서라면 이 팀에 남는 게 맞지만, 7명(데뷔조)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이기적인 생각으로 욕을 먹더라도"라며 트레이드를 희망했다.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이재억은 인터뷰에서 "이 4명이서 평생 갈 것도 아니고, 팀워크를 이분들과 힘들게 쌓아올릴 이유가 있을까"라고 고백했다. 김현엽은 1차 트레이드에서 1등인 B팀으로 이동한 임주완의 사례를 거론하며 "어느 팀을 가도 나에게 이득이다보니 서로 (트레이드 되고 싶어서) 물러서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서로 나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팀원들을 보며 권형석은 "진짜 너무하네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같은 팀이었는데, 이해는 되지만 섭섭했다"라며 씁쓸해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멤버들은 급기야 트레이드 제한시간이 임박하자 이기적인 행동이 속출했다. 합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현엽과 이재억에 이어 김지성까지 잇달아 이름표를 스스로 뜯고 앞으로 나서며 A팀의 팀워크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심지어 이재억은 무릎까지 꿇고 자신을 트레이드 시켜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미안하지만 7명 안에 너무, 너무, 너무 들고 싶다. (A팀에서) 내가 한 것에 비하여 순위로 보여진 것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당황한 김현엽과 김지성까지 덩달아 무릎을 꿇고 서로 대치하는 형국이 됐다. 충격적인 장면에 지켜보던 다른 팀 멤버들은 할말을 잃었다.

결국 지켜보던 권형석에게 최종 결정의 선택권이 내려졌다. 권형석은 "재억아, 꼭 7등 안에 들어라"며 뼈있는 말을 남기고 이재억을 방출멤버로 지목했다. 이재억은 안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형석은 허탈한 표정을 짓는 김현엽과 김지성에게 "우리끼리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독려했다.
 
C팀은 랩 창작미션에서 팀원들과 갈등이 있었던 박주언, D팀은 개인점수가 가장 낮았던 노윤호, B팀은 이재준이 자진해서 방출을 선택했다. 팀 순위대로 1등인 C팀이 이재억을 선택했고, B팀이 노윤호를, D팀이 이재준, A팀은 박주언을 영입했다. 특히 D팀은 이재준 영입 이후 3등에서 2등으로 바로 팀 순위가 상승했다. 이재준은 "B팀에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바뀐 순위를 보고) 이 정도면 B팀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트레이드가 끝난 후 팀원들이 이동한 각 팀은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지만, A팀만큼은 이재억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 김성규는 "충격적이었고 의외의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 간절한 건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씁쓸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츄는 "데뷔가 걸려 있고 경쟁을 하다보니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역 아이돌로서 참가자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충수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야생돌>은 어느덧 데뷔조 결정이 임박한 방송 후반부에 이르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색다른 포맷을 내세우며 잠깐 화제를 모았지만, 그 차별성을 매력포인트로까지 승화시키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기존 미션의 재탕으로 채워진 6회는 <야생돌> 제작진이 '야생 서바이벌'과 '아이돌 오디션' 간의 매력차이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낸 에피소드였다. 이 프로그램이 만일 <소사이어티게임>이나 <강철부대>였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거나,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최우선일 수 있겠지만, <야생돌>은 오히려 방송이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아이돌 팀멤버들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됐다.

시청자들의 '팬덤 형성'을 위해서 이제는 출연자들 각각의 캐릭터와 매력을 최대한 어필해야 할 시점에, 굳이 아이돌과 상관없는 체력미션이나, 팀워크를 억지로 흔드는 강제 트레이드를 또다시 반복한 것은 무의미한 자충수에 가까웠다. 특히 2차 트레이드는 팀워크가 무너진 A팀 멤버들의 이기적이고 의리없는 모습만 부각되며 실망감을 남겼다. 과연 제작진이 대중적 호감과 지지를 받아야 할 아이돌팀을 만들자는 것인지, 아니면 출연자들을 모조리 비호감으로 만들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구성이었다.

트레이드 이후 보컬프로 김성규와 김종완이 진행하는 팀워크 보컬 미션이 펼쳐졌다. C팀은 박재범의 '좋아', D팀은 태양의 '눈코입', B팀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A팀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부르게 됐다. 메인보컬이 없는 A팀은 하필 모든 팀들이 가장 기피하는 난이도 높은 영어곡을 부르게 되어 부담감에 휩싸였다. 반면 A팀에서 C팀으로 이동한 이재억은 메인보컬을 맡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분위기가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연습 중 각 팀의 중간점검에서 우려했던 A팀이 김성규에게 호평을 받은 반면 C팀은 김종완에게 "팀이라는 게 잘하는 사람이 파트를 많이 한다고 좋아보이지 않아"라고 지적을 받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기대를 모았던 D팀 역시 김성규로부터 "박자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라는 의외의 혹평을 들으며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네 팀은 B팀의 '누난 너무 예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컬평가에 돌입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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