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

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 ⓒ 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 홈페이지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홈팬들 앞에서 안산 OK금융그룹에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레오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혼자 38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으로 OK금융그룹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레오는 올 시즌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으며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리카드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도 지난 시즌 903득점으로 득점 부문 2위에 올랐고, 팀을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면서 이날 경기는 두 외국인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레오-알렉스, '특급' 외국인 공격수들의 첫 맞대결 

레오는 1세트에서 1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패턴이 상대한테 읽히면서 성공률은 47.06%에 그치며 고전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격 점유율을 줄이고 나경복, 한성정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25-1로 따냈다.

2세트는 이날 최대 접전이었다. 레오의 공격이 살아났고, 장신 레프트 차지환도 힘을 보태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갔다. 23-24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창성의 속공과 레오의 다이렉트 킬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레오는 세트포인트에서 오픈 공격까지 터뜨리며 2세트를 26-25로 가져왔다. 

3세트도 치열했다. 이번엔 25-25 동점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반면에 레오는 범실을 저지른 덕분에 우리카드가 25-25로 승리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레오는 체력이 떨어진 듯 4세트에서 5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초반 부진했던 조재성의 공격이 뒤늦게 살아나면서 25-20으로 4세트를 따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우리카드는 일부 주전 선수들을 빼고 5세트를 대비하기도 했다.

작은 실수가 곧 패배로 직결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는 양 팀은 13-13까지 한 치의 양보 없이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후의 승부처에서 두 외국인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오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3으로 OK금융그룹의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반면에 알렉스는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결국 OK금융그룹이 15-13으로 천신만고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7년 만에 돌아온 레오, 옛 영광 재현할까 
 
 2021~2022 정규리그 첫 승리를 거둔  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 선수들

2021~2022 정규리그 첫 승리를 거둔 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 선수들 ⓒ 안산 OK금융그룹 배구단 홈페이지

 
이날 레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옛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알렉스도 35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매치포인트에서의 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이로써 레오는 지난 17일 시즌 개막전이었던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35점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던 아쉬움도 이날 승리로 말끔히 털어냈다.

삼성화재 시절 레오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상대의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7년이 지나 어느덧 서른이 넘었기에 예전의 날카로움과 탄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더욱 노련해졌고, 변함없는 해결사 기질로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처마다 과감하고 정확한 공격을 선보이며 자신의 새로운 팀인 OK금융그룹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지난 7년간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다양한 리그에서 뛰어본 만큼 경험도 풍부해졌다. 레오도 이날 경기 후 "여러 나라의 리그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훨씬 성숙해져 돌아온 레오가 과연 7년 전처럼 V리그를 또다시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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