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시즈(NLCS) 4차전 패배를 전하는 LA 다저스 홈페이지 갈무리.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시즈(NLCS) 4차전 패배를 전하는 LA 다저스 홈페이지 갈무리. ⓒ LA 다저스

 
메이저리그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시즈(NLCS) 4차전에서 다저스를 9-2로 꺾었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결에서 3승 1패로 앞서나가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반면에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고전을 거듭하며 3패째를 기록, 1패만 더 당하면 올해 가을야구에서 완전히 퇴장할 위기에 처했다. 

유리아스 패배-터너 부상... 상처만 남은 다저스 

1~2차전을 내줬으나 전날 3차전에서 2-5로 지고 있다가 8회말에만 4점을 올려 6-5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던 다저스는 이날 '20승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2차전 갑작스러운 구원 등판의 여파 때문인지 유리아스의 구위는 정상이 아니었다. 애틀랜타는 2회초 에디 로사리오와 애덤 듀발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유리아스를 두들기며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또한 3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과 작 피더슨의 중전 적시타, 5회초 듀발의 희생플라이 등이 쉴새 없이 터지면서 5-0으로 달아났다. 결국 유리아스는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 현황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 현황 ⓒ 메이저리그

 
이날 승리가 절실했던 다저스는 지고 있음에도 필 빅포드, 토니 곤솔린 등 핵심 불펜진을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다저스는 5회말 저스틴 터너의 안타로 포문을 열고 AJ 폴락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7회말 득점 찬스에서 터너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설상가상으로 터너는 햄스트링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가뜩이나 타선이 부진한 다저스로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애틀랜타는 9회초 로사리오가 3점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대거 4점을 올리면서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뼈아픈 패배에다가 유리아스의 부진, 터너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친 다저스는 이제 애틀랜타로 원정을 떠나 더욱 험난한 5차전을 치르게 됐다.

보스턴 강타선도 어쩔 수 없었던 발데스의 '인생 역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리시즈(ALCS)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승째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휴스턴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5차전에서 9-1로 대승을 거뒀다. 1승 2패로 밀렸던 휴스턴은 내리 2연승을 거두며 3승 2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또한 6~7차전은 휴스턴 홈구장에서 열려 유리한 입장이 됐다.

휴스턴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투수 프람베르 발데스였다. 정규리그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발데스는 이날 보스턴의 강타선을 8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야구 인생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리시즈(ALCS) 5차전 승리를 알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페이지 갈무리.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리시즈(ALCS) 5차전 승리를 알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페이지 갈무리. ⓒ 휴스턴 애스트로스

 
발데스가 보스턴 타선을 막아내는 동안 휴스턴은 2회초 요르단 알바레스가 펜웨이파크 좌측 외야의 거대한 담장인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보스턴은 치명적인 실책까지 저질렀다. 6회초 올스타 출신 1루수 카일 슈워버가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주자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휴스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바레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6회초에만 무려 5점을 올린 휴스턴은 9회초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에 2차전과 3차전에서 만루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던 보스턴은 이날 단 1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차갑게 식어버렸다. 이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애틀랜타와 휴스턴이 대권을 놓고 다툴지, 아니면 위기에 몰린 LA와 보스턴이 대역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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