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스타트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된 kt 위즈의 소형준

퀄리티스타트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된 kt 위즈의 소형준 ⓒ kt 위즈 홈페이지

 
선두 경쟁에 갈길 바쁜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고춧가루에 눈물을 흘렸다.

kt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0-3으로 패했다. 

올 시즌 현재 9위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으나, 10월 승률 1위(10승 4무 5패)로 '늦바람'을 탄 KIA는 1위 수성이 위태로운 kt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로써 3연패의 수렁에 빠진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에 불과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IA의 매운 고춧가루... 눈물 흘린 kt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kt의 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KIA 선발투수 다니엘 멩덴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3안타에 그치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멩덴에 이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 홍상삼, 장현식 등 KIA 불펜진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KIA의 정해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시즌 30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은 2019년 21세 1개월 7일의 나이로 이를 달성했던 LG의 고우석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시즌 30세이브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반면에 kt 타선은 KIA보다 2개 더 많은 6개의 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쳤으며,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하며 선발투수로 나선 소형준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2021년 9월 21일 현재 프로야구 정규리그 선두권 1~3위 순위표

2021년 9월 21일 현재 프로야구 정규리그 선두권 1~3위 순위표 ⓒ KBO

 
소형준은 제구 난조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KIA 타선을 7이닝 3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시즌 7패(6승)째를 떠안았다.

선두 등극의 희망을 놓지 않은 LG도 키움에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LG는 1회초 먼저 1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채은성의 적시타와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단숨에 3-1로 역전했다.

그러나 철석처럼 믿었던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불펜진이 무너졌다. 켈리는 5회초 변상권과 예진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준 뒤,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LG는 불펜을 가동했으나, 고효준과 채지선이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2점을 더 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순위 상승' 기회 와도 못 잡은 LG... 누굴 탓하랴 

1승이 절박한 LG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9회말 키움의 마무리 투수 김태훈을 공략해 주자 만루 찬스를 만든 뒤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6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이재원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LG를 상대로 귀중한 2연승을 거둔 키움은 단독 5위로 올라서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에 LG는 이틀 연속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뒷심 부족을 탓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 LG 트윈스 홈페이지

 
1위 kt와 3위 LG가 나란히 패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휴식을 취하며 kt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줄이고, 3위 LG와는 1.5경기 차로 더 벌어지는 어부지리를 누렸다. 

이로써 오는 22~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kt와 삼성의 2연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이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또한 LG도 착실히 승수를 쌓는다면 선두 등극까지는 아니어도 2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지난 시즌 막판에 부진을 거듭하며 순식간에 2위에서 4위로 추락, 불리한 대진표를 받고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퇴장한 LG로서는 순위 끌어올리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에 연거푸 덜미를 잡혀 더욱 안갯속에 빠져든 프로야구 선두 경쟁이 과연 어떤 결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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