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1부리그에서 데뷔하여 동시에 절정을 찍은 선수가 있다. 이 선수의 이름은 제이미 바디인데, 축구계에서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성공한 선수들을 제이미 바디라고 부른다.

한국에도 이런 제이미 바디와 같은 선수들이 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바디, 김효기 선수이다. 33세에 1부 리그 데뷔를 한 그는, 늦은 나이에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현재는 2013년 군복무 시절 자신이 우승을 이끌었던 화성FC로 복귀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K3의 특성상, 많은 축구 팬들이 그를 은퇴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그이다.

다음은 지난 23일, 화성FC 김효기 선수와의 비대면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23일, 비대면 인터뷰를 갖게 된 김효기 선수(경남FC시절 사진)

지난 23일, 비대면 인터뷰를 갖게 된 김효기 선수(경남FC시절 사진) ⓒ 김효기

 
-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화성FC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김효기 선수입니다."

- 오랜만에 팬분들께 드리는 인사일 것 같은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올해 광주FC에서 화성FC로 이적한 뒤, 꾸준히 훈련에 참여하고 경기를 뛰면서 이제는 시즌 막바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K3리그 특성상 기사화가 잘 되지 않아서 몇몇 축구팬 분들은 은퇴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웃음)."

- 좋은 기억이 있는 화성FC로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구체적인 이적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여름이적시장 기간에 해외이적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무산이 되었습니다. 우선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 구단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화성FC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 이전에 계셨을 때와는 리그가 많이 변했는데, 현재의 K3는 어떤가요?
"예전에 제가 화성에서 뛰었을 때보다 확실히 인프라나 구단들의 능력이 상향평준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팀 하나 만만한 팀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특출나게 앞서는 팀도 없는 것이 K3리그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셔널리그부터 K리그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김효기 선수

내셔널리그부터 K리그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김효기 선수 ⓒ 김효기


- 내셔널 리그부터 K리그1까지, 차근차근 무대를 밟으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1부리그 주전 멤버가 되셨었는데, 당시 소감은 어떠셨나요?
"2018년도에 경남에서 처음 K리그1 데뷔골을 넣고 꾸준히 출전하면서 준우승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팀 분위기가 끈끈하고 말컹이라는 특출난 공격수 덕분에 저 또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포인트도 많이 올리는 등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너무 늦은 나이라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K리그1에서의 활약은 언제나 노력하면서 바라왔던 무대였기 때문에 늘 자신은 있었습니다."

-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제가 생각해도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K리그1이라는 목표가 너무나도 뚜렷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축구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웠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유소년 시절, 도르트문트에서 뛰신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제 자신을 돌아보면 너무 생각이 어렸고, 좋은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넓은 세상을 배웠고 좋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일에서 너무 잘 먹어서 지금의 피지컬을 얻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독일에 가기 전의 왜소한 체격이었다면 K리그에서의 경쟁력은 없었을 것입니다(웃음)."

- 김효기 선수하면 아크로바틱한 골들이 유명합니다.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큰 이슈가 되었던 포항전 골과 k리그 데뷔골인 전남전 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포항전 골은 다시 생각해봐도 다시는 제게 나올 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이 저에게 오는 순간도 너무 슬로우 비디오처럼 느껴졌었고, 그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을 어떻게 했는지도 아직도 의문입니다."

- 이제 선수 커리어의 끝을 달려가고 계십니다. 남은 커리어에서의 목표와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인데 일단 축구선수로서 어느 리그에서든 오랫동안 즐겁게 축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격수로서 경기수에 비해 골이 많이 없는데, 어느 정도 비율을 맞추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화성FC에서 폼을 유지하고 있는 김효기 선수(좌측하단)

이번 시즌, 화성FC에서 폼을 유지하고 있는 김효기 선수(좌측하단) ⓒ 김효기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가진 재능에 비해 그동안 너무 많은 혜택과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해왔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마지막까지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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