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내내 무관중 경기를 지속해왔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야구팬들의 박수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1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프로야구와 같은 실외스포츠 경기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서 전체 수용 인원의 30%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 7월 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2주간 무관중 경기 전환을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10월이 넘어서도 관중석 문을 개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곳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비롯해 총 4곳의 수도권 야구장 관중석이 마침내 개방된다.

이 곳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비롯해 총 4곳의 수도권 야구장 관중석이 마침내 개방된다. ⓒ 유준상

 
무관중에 시름하던 구단들, 일단 한숨 돌렸다

유관중 경기가 펼쳐질 당시 육성금지 응원은 물론이고 간단한 음료나 물 정도를 제외하고는 관중석에서 음식물 섭취가 아예 불가능했다. 그러나 '직관'에 갈증을 느낀 야구팬들은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확실히 관중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분위기가 달랐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적잖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던 구단들은 다시 무관중 경기가 되자 재정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승리의 순간을 만끽할 수 없었기에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다.

팀별로 많아봐야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잔여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팬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정규시즌 경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이번 결정으로 팬들의 갈증 해소는 물론이고 구단과 선수 모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5개 구단 모두 순위 경쟁을 진행 중이고, 아슬아슬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T 위즈의 경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홈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건넬 기회가 온 것이다.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은퇴식을 치르지 않은 KBSN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개최될 가능성도 열렸다. LG 트윈스가 남겨둔 홈 경기는 19~21일 키움 히어로즈전,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총 네 경기다.

시즌 종료 이전에 유관중 전환, 가을야구 유관중 '청신호'

사실 KBO가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포스트시즌 유관중 경기 여부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경우 11월 15일 이전에 경기가 치러질 시리즈까지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고, 그 이후에는 고척스카이돔 중립 경기로 치러진다.

상위권에 있는 세 팀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고는 전부 수도권 팀이고, 15일 현재 4위와 5위에 위치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만약 유관중 전환 없이 이대로 시즌이 끝났다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제외하고는 무관중으로 가을야구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우선 전체 수용 인원의 30%로 수도권 야구장의 관중석을 개방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야외 경기장이 아닌 고척스카이돔은 이보다 적은 전체 수용 인원의 20%만 입장할 수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11월 초 이후 숫자에 변화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이 끝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 최고의 주역이자 안전한 리그의 주인공인 야구팬들이 정말 오랜만에 관중석에 발을 내디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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