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이란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밤(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해 이란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한 채 10월 2연전을 마무리 했다.  

손흥민이 열었지만... 15분 남기고 승리 놓쳐  
 
손흥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찰칵' 세리머니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손흥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찰칵' 세리머니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 40분까지는 그야말로 시소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1분 황의조의 슈팅과 10분 황희찬의 헤더슛 등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한국이었지만 대다수의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펼쳤다.  

이란은 경기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사르다르 아즈문과 메흐디 타레미 투톱을 활용한 다이렉트한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그때마다 한국은 김민재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펼치면서 이란의 공격을 막어냈다.  

위기에선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 43분 이란의 공격기회에서 아즈문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자 김승규 골키퍼가 막어낸 데 이어 세컨볼 상황에서 타레미의 슈팅까지 막어냈다. 바로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서 자한바크쉬의 슈팅 역시 안정적인 펀칭으로 쳐낸 김승규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속에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친 한국이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4분 처음으로 찾아온 득점기회를 살렸다. 후방에서 한번에 볼이 길게 연결되자 이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은 이란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선제골 이후 이란이 흔들리는 틈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손흥민의 유효슈팅이 나오는 등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후반 20분을 넘어서면서부터 이란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한바크쉬와 타레미가 개인기량을 앞세워 왼쪽 측면을 공략하자 한국 수비가 쉽게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수비까지 내려와 3백을 형성하며 이란의 공격을 차단했으나 후반 22분 에자톨라이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후반 3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란의 공격에서 패스가 길게 연결되었으나 아즈문이 이를 살린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자한바크쉬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이후에도 이란의 공세는 계속 이어져 후반 32분 타레미의 중거리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수세에 몰리는 경기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 이동경과 나상호를 투입해 한 방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이를 통해 경기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란 베이란반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 지었다.

또다시 반복된 벤투의 교체작전 미스, 11월 고비 넘어야 한다  
 
작전 지시하는 벤투 감독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벤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작전 지시하는 벤투 감독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벤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이번 이란전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후반 4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해도 47년 동안 이어져왔던 '아자디 원정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지는듯 보였지만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한 채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무승부의 원인에는 벤투 감독의 아쉬운 교체작전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0-1로 뒤진 이란은 골리자데 대신 누라프칸을 투입해 왼쪽 수비수 아미리를 전진시키면서 자한바크쉬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측면공격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효했는데 자한바크쉬가 타레미가 중점적으로 한국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자 홍철이 이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러차례 크로스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홍철 대신 김진수를 투입해 대응하면서 이란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치르는 경기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떨어진 한국은 중원에서 이란의 압박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볼 소유권을 잃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인해 후반 22분 에자톨라이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벤투 감독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었다. 중원에서 영향력이 살아나지 않자 공격력까지 약해지면서 제대로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교체를 통해 흐름을 반전시켜야 했지만 그것이 되지 않은 한국은 결국 후반 30분 자한바크쉬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15분을 아슬아슬하게 치뤄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실점후 5분 뒤 나상호와 이동경을 투입했지만 경기흐름을 바꾸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사실 지난 최종예선 동안 이어져 온 패턴이 이번 경기에서도 계속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이라크와의 경기에선 후반시작과 함께 남태희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공격의 템포가 죽는 효과를 가져온 데 이어 레바논과의 경기에선 1대 0으로 앞선 후반 중반이후 체력저하로 인해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펼침에도 한 발 늦은 교체작전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숨죽이는 경기를 펼치게 됐다.  

시리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20분 이후 시리아가 공격에 무게를 두는 경기를 펼쳤음에도 벤투 감독은 교체작전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고 결국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이에 반해 레바논전에선 교체투입된 권창훈이 결승골을 기록한 데 이어 시리아전에선 동점골 허용 이후 교체투입된 조규성이 상대수비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곤 하지만 상대에게 경기흐름이 넘어갔을 때 이에 대한 대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10월 2연전도 1승 1무로 마친 한국은 11월 2연전(UAE-이라크)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이 2연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카타르행 행보가 수월해질지 아니면 험난해질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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