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한국'의 최종예선 기록 비교표

'이란-한국'의 최종예선 기록 비교표 ⓒ 심재철


벤투호가 이 고비를 잘 넘는다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오르는 길이 비교적 시원하게 뚫릴 수 있을 것이다. A조 1,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는 이란과 한국의 빅 게임이 드디어 12일(화) 오후 10시 30분 테헤란에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아즈문과 타레미의 더블 타워 주목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끌고 있는 홈 팀 이란은 내친 김에 4게임 연속 승리를 노릴 것이 분명하다. 2022년 3월 24일 한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 이란'의 어웨이 게임 일정을 감안해서라도 더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며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승리 기록 없는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할 것이다. 

당연히 그 중심에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사르다르 아즈문(FC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과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 투 톱이 우뚝 서 있다.

이들을 더블 타워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시아권에서 보기 드물게도 당당한 체격 조건(아즈문 186cm, 타레미 187cm)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두 게임을 펼치며 이들이 연속 골-도움 합작품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김민재(페네르바체 SK, 190cm)에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수비 라인이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이다.

우리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아즈문과 타레미 더블 타워를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란의 최종 예선 3연승이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 선수가 최근 두 게임 연속 골을 합작하고 있기에 이들의 눈빛이 마주치는 그 순간과 공격 전개 패턴들을 우리 수비수들이 예측하며 읽어낼 필요가 있다.

이란은 지난 8일 두바이에 있는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어웨이 게임에서 홈 팀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이겼는데 이 결승골도 사르다르 아즈문 - 메흐디 타레미 더블 타워가 만든 것이다. 

70분에 이 둘이 만든 결승골은 투 톱의 단짝 호흡이 어느 정도로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메흐디 타레미가 공을 잡아 사르다르 아즈문과 2:1 패스를 주고받는 공간에 홈 팀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여럿 몰려 있었지만 이들 더블 타워를 효율적으로 밀어내지 못한 이유가 컸다. 아즈문의 원 터치 패스를 받은 타레미는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 카세이프 하우사니를 절묘하게 피해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굴려넣은 것이다.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석한 벤투 감독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석한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둘의 호흡은 지난 달 8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라크와의 어웨이 게임에서도 빛났는데 3-0 완승을 이끌어내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바 있다. 거기서는 아즈문이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공을 확보하고는 역습 기회를 노렸고, 아즈문의 번뜩이는 얼리 크로스를 타레미가 받아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던 것이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는 사르다르 아즈문의 득점 기록이 아직 없지만 그를 중심으로 이란의 공격이 전개된다는 것을 우리 수비수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UAE와의 어웨이 게임 유일한 골은 메흐디 타레미가 넣었지만 이란 공격의 첫 번째 타깃은 사르다르 아즈문이었기 때문이다.

타레미보다 프로필 상으로 키가 1cm 작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이란의 높은 공 목표점은 주로 사르다르 아즈문이었다. 특히 아즈문의 머리를 겨냥한 정확한 로빙 패스 주역은 이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미드필더 에자톨라히였다.

중앙선 부근에서 에자톨라히가 자유롭게 공을 확보하고 앞을 내다볼 경우 대부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노리고 빠져들어가는 상대 수비수 뒤쪽 공간으로 로빙 패스가 날아간다. 여기서 떨어지는 세컨드 볼을 메흐디 타레미가 소유하며 마무리하는 패턴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게임이었다.

물론, 이러한 공격 패턴에 맞서는 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가 높이 싸움을 잘 해낸다는 것을 이란도 알고 있기에 여기서 떨어지는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이 이번 게임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더블 타워 위력 말고도 이란 공격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은 주장 완장을 찬 측면 미드필더 자한바크슈다. 메흐디 타레미와 함께 이번 최종 예선 3게임 2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자한바크슈는 주로 왼쪽 측면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한국의 오른쪽 풀백 이용과 마주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메흐디 타레미, 사르다르 아즈문이 측면으로 폭넓게 벌어지며 우리 수비수들을 끌고 나갈 경우에는 골문 앞 위험 지역까지 과감하게 파고들어가는 역할을 맡기에 자한바크슈의 공간 침투와 탄력 뛰어난 헤더 슛, 오른발 대각선 슛 가능성도 우리 수비수, 미드필더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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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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