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아마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아닐까 싶다. 많은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헤이 마마' 댄스를 커버하고, 이 커버 영상들마저도 화제다. 그야말로 '스우파 열풍'이다. 

지난 8월 첫 방송 이후 갈수록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아래 <스우파>)를 이끌어가는 8명의 리더는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 사람들은 왜 <스우파>에 열광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8인의 리더들, 각기 다른 뚜렷한 매력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8리더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YGX의 리정, 라치카의 가비, 원트의 효진초이, 웨이비의 노제, 훅의 아이키, 홀리뱅의 허니제이, 프라우드먼의 모니카, 코카N버터의 리헤이. ⓒ Mnet


여러 스타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예능 방송에선 <스우파>를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의 중심에는 각자의 캐릭터와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매력 넘치는 여덟 리더들이 있다. 여덟 크루를 대표하는 리더들은 <스우파>를 견인하는 주축으로서, 하나같이 간절하고 열의에 넘친다. 

현재 웨이비와 원트가 탈락의 고배를 마셔 무대를 떠났고, 6팀이 남은 상태. 가장 먼저 떨어진 팀은 웨이비. 하지만 이 크루의 리더인 노제야말로 <스우파>의 최대 수혜자이자 프로그램 인기의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노제가 창작안무 미션에서 직접 만든 안무, 즉 '헤이 마마' 안무가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모으면서 이 춤은 <스우파>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노제는 훌륭한 미모에 더해 안무 창작실력과 춤실력을 입증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두 번째로 탈락한 크루 원트의 리더 효진초이는 메가크루 미션 후에 이어진 탈락배틀에서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혼신의 대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팀이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태도에 시청자들은 감동했다. 특히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팀원들이 돋보이도록 배려하면서 자신은 필요할 때만 나서는 그의 리더십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원트와 탈락배틀에서 목숨 걸고 대결을 펼친 라치카의 리더 가비. <스우파> 초반에 바지를 벗는 안무를 하다가 바지가 다리에 걸려 상대팀이었던 훅 아이키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가비의 귀여운 흑역사는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미 넘치는 몸매를 부각하며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가비는 여기에 약간의 '허당미'를 가미해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 보인다. 다가가기 힘들어 보이고 세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솔직하고 허당기 있는 반전매력이 그의 강점이다.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의 인기도 급부상 중이다. <스우파> 초반 방송에서 연적 관계였던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 매 대결마다 혼신을 다하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고 그럼에도 쿨하게 승복하며 긍정적으로 임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SNS를 통해 허니제이를 안다는 사람이 그의 인격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 글은 방송에서 보여지는 허니제이의 대인배적 면모에 진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리더로서 자기주장 대로 밀어붙일 땐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를 지녔고, 이런 카리스마가 메가크루 미션에서 빛을 발하며 1등이란 성과를 냈다.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는 센 언니의 진수를 보여준다. 죽기살기로 이기려는 승부욕은 다른 크루의 리더들 누구도 못 당할 정도다. 대결 전 인터뷰를 보면 매우 비장한 각오로 승부에 임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탄탄하고 노련한 실력으로 매번 상위권의 성적을 가져가며 비장했던 각오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준다. 같은 팀 크루이자 한집에 사는 룸메이트 립제이와의 찰떡호흡은 프라우드먼의 인기 요인 중 큰 부분이다.
  
훅의 리더 아이키는 방송 전부터 많은 SNS 팔로워를 지닌 스타였다. <스우파>는 초반에 아이키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아이키는 방송 초반에 안무실수를 하는 등 미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회가 거듭할수록 제 실력과 매력을 드러내면서 안정권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아이키의 최대 장점은 특유의 유머러스함이다. '터치 마이 바디'라는 가사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몸을 흔드는 그의 시그니처 댄스는 귀여우면서도 위트 넘치는 그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아이키 역시도 승부 앞에서 진지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들보다 탁월한 여유가 있어 <스우파>의 팽팽한 공기에 숨통을 틔워주는 고마운 역할을 한다. 

YGX 리더 리정은 어린 나이임에도 당돌하고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돋보이는 댄서다. 다른 크루의 리더들, 자신보다 나이와 경력이 많은 언니들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과 실력으로 팀을 상위권에 안착시켜 놓았다. 몸동작에 힘이 넘치는데, 힘의 강약조절을 탁월하게 해냄으로써 보아를 비롯한 세 명의 저지에게 실력으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밝은 에너지가 강점이며, YGX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넘친다.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는 초반에 허니제이와의 악연을 화해로 바꾸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스우파>의 감동을 견인했다. 태닝한 까무잡잡한 얼굴과 몸이 눈길을 끌며, 스트릿 댄스에 걸맞은 힙한 댄스에 강점을 보인다. 아직 확실히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는 편이며, 영상 조회수와 '좋아요' 수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 조금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듯하다. 메가크루 대결 인터뷰에서 리헤이의 간절한 마음이 얼마나 큰지, 리더로서의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잘 묻어나기도 했다.

<스우파> 인기요인은 크루들의 '태도'에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 Mnet


<스우파>의 폭발적 인기는 참가 댄서들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노제는 "저희가 비연예인인 데다가 스트릿 댄스라는 장르가 대중분들에게 흥미로운 것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고, 허니제이는 "인기를 전혀 예상 못 했다. 처음에 제작진이 '댄서들도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 했을 때 말도 안 된다 했는데 실제로 우리의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댄서들의 고생과 노력도 주목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스우파>를 통해 음악에 춤이 함께 하듯 댄서들도 무대를 함께 만든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돼 과분하면서도 뿌듯하다. 너무 행복하다." (아이키)

이렇듯 당사자들도 기대하지 못했을 만큼 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댄서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나. 한 가요계 관계자는 12일 오후 <오마이스타>에 "춤에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있는데 <스우파>를 통해서 그런 춤의 다양성이 시청자에게 흥미롭게 다가간 것 같다. 한국인들이 원래 흥이 많은 민족 아닌가. 춤을 즐기는 시야를 <스우파>를 통해 얻게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 같고, 무엇보다 출연 크루들의 열정적인 태도와 매력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춤 자체의 매력이 <스우파>를 이끄는 기본적인 매력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요인은 따로 있어 보인다. 바로 참가 댄서들의 열정적인 태도, 승부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나서고 또한 자기 팀 멤버들뿐 아니라 다른 팀 멤버들도 존중하는 그들의 정정당당함이 시청자를 매료시켰다는 게 주된 분석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스우파>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승부욕과 간절함, 경연을 해낼 수 있는 비범한 실력, 무엇보다도 무엇 하나 대충 임하는 것 없이 매번 매 순간 에너지와 노력을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쏟아 부으며 끝까지 한계점을 넘나드는 모습. 진정한 프로들의 끝장 대결이 정말 최고다. 이들 정도는 해내야 다 끝내고 웃든지 화내든지 울든지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이들의 모습이 큰 자극이 된다."

춤이라는 예술이 그림이나 영화 등과 같은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화적 분위기가 <스우파> 때문에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기대된다. 춤이 얼마나 매력적인 예술인지 널리 알려지고, 늘 뒤에서 묵묵히 무대를 지키던 댄서들이 전면에 드러나 사랑받게 된 건 <스우파>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까지 <스우파>가 이런 순기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논란들을 생성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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