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는 아자디 스타디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벤투호는 아자디 스타디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 퍼블릭 도메인

 
이란과의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대표팀과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앞선 경기에서 한국은 홈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이란은 원정에서 UAE를 상대로 승리했다. 현재 한국은 2승 1무로 조 2위, 이란은 3승으로 조 1위에 위치해있다. 한국이 이란을 잡는다면 A조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한국을 잡는다면 승점 12점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크게 앞서 나가게 된다.

홈팀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을 보유한 이란은 안방에서 아주 강한 팀이다. 이란은 홈에서 치른 최근 10경기에서 9승 1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실점은 3실점뿐일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한국도 아자디에선 이란의 희생양에 불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근 무득점 3연패를 포함해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열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다를지도?

다만 이번 경기는 '반쪽짜리'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이란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른다고 발표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최대 10만여 명 홈관중의 압도적인 함성과 응원으로 원정팀에게 악명이 높았는데 이번 경기에선 들을 수 없게 됐다. 한국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또 있다. 훈련장 텃세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이란의 텃세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란이 한국에 오면 고수부지를 내줘야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모양새다. 11일 OSEN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이 이전에 쓰던 훈련장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훈련장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란의 우수한 전력도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에게 좋은 요소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중동팀의 밀집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 열세에 처한 팀들이 수비에 중점을 둬 실리적인 축구를 할 때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다. 이란은 다른 중동팀과 격이 다르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벤투호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공격 전술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 전에서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했다. 대신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송민규(전북현대)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더 많은 점수차로 이겼어야 했다"고 언급할 만큼 마무리를 제외한 공격작업은 대체로 성공을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란을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 올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래도 아자디, '한국 킬러' 아즈문 & 타레미

'반쪽짜리'지만 아자디 스타디움은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조금만 뛰어도 숨이 쉽게 차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된다. 한국이 아자디 스타디움서 펼쳐진 2004년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에서 거뒀던 유일한 승리도 경기 전 실시했던 고지대적응훈련의 덕이 컸다. 벤투 감독도 앞선 시리아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전을 대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라며 체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0/21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아즈문(제니트)의 발끝도 한국의 골문을 향해 정조준 하고 있다. 아즈문은 이번 21/22 시즌에도 6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즈문은 특히 한국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2014년 11월 한국과 A매치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도 골을 넣은 만큼 '한국 킬러'로서 손색없다. 타레미(포르투)와 자한바흐쉬(페예노르트)의 상승세도 간과할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최종예선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재(페네르바체SK)가 있는 한국의 수비진이 이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핵심이다.

한 골 싸움될 가능성 커

이란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10년(2012~2021)간 펼쳐진 6경기에서 한국은 단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마저도 홈에서 기록한 골이다. 아자디 원정에서는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6경기에서 5골을 득점했다. 높은 기록은 아니지만 승리하기엔 충분한 골이다.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도 한 골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 팀간의 경기는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선제골이 매우 중요하다.

선제골은 후반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3골이 모두 후반전에서 나왔다. 이란은 5골 중 4골이 후반전에 터졌다. 최근 10년간 서로를 상대한 6경기에서도 6골 중 5골이 후반전에 기록됐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후반전에 선제골을 넣은 팀이 그대로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한편 UAE와의 경기에서 이란의 측면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인해 실점했다. 시리아전에서 한국의 공격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골결정력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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