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선수들의 세리머니 모습.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선수들의 세리머니 모습. ⓒ EPA/연합뉴스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이 실점 후 단 107초만에 나온 덕분에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가 활짝 웃었다. 세대 교체를 통해 다시 무적 함대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 스페인이 EURO 2020 우승 팀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수 둘(벤제마, 음바페)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끌고 있는 프랑스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월)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벌어진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포르투갈(2018-2019)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 팀이 되었다.

벤제마의 아름다운 감아차기 동점골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페인이 63분 45초에 놀라운 역습을 성공시켰다. 주장 완장을 찬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스루 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전반전 끝무렵 라파엘 바란 대신 들어온 프랑스 센터백 우파메카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대각선 슛을 프랑스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은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기세는 정말 오래가지 못했다. 단 107초만에 기막힌 동점골이 반대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의 베테랑 골잡이 카림 벤제마였다. 스페인의 수비 라인이 나란히 정비된 상태였지만 음바페의 짧은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받은 벤제마는 스페인의 경험 많은 오른쪽 풀백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앞에 두고 방향을 살짝 바꾼 뒤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벤제마의 오른발에 제대로 감긴 공인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글러브에 맞고도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벤제마 말고도 스페인 수비수들이 감당해야 할 뛰어난 상대 공격수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는 당연히 킬리안 음바페였다. 결국 80분에 그의 발끝에서 이 대회를 끝내는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프랑스 미드필더 테오 에르난데스의 스루 패스를 향해 빠져 들어가는 음바페의 속도는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우나이 시몬 골키퍼 앞에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늦춘 음바페는 속임 동작을 펼치며 왼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었다. 워낙 빠른 음바페의 오프 사이드 여부를 VAR 시스템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이어졌지만 온 사이드 골이라는 최종 판단이 나왔고 프랑스 선수들은 한 번 더 기쁨을 표현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 대신 미켈 메리노를, 로드리 대신 파블로 포르날스를 84분에 한꺼번에 들여보냈지만 더이상 프랑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88분 역습 기회를 잡아 선취골 주인공 오야르사발이 왼발 발리슛으로 극적인 동점을 노렸지만 프랑스 골문을 지키고 있는 손흥민의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막아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5분 이상 이어졌지만 프랑스는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내고 시상대에 올라 기분 좋은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이후 또 하나의 멋진 순간을 프랑스 축구의 역사 속에 새겨넣은 것이다.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결과
(10월 11일 오전 3시 45분, 스타디오 산 시로-밀라노 / 관중 : 3만1511명)

프랑스 2-1 스페인 [득점 : 카림 벤제마(65분 32초,도움-킬리안 음바페), 킬리안 음바페(80분,도움-테오 에르난데스) / 미켈 오야르사발(63분 45초,도움-세르히오 부스케츠)]


프랑스 선수들
FW : 킬리안 음바페, 카림 벤제마
MF : 테오 에르난데스, 오렐리엥 추아메니, 앙투안 그리즈만(90+2분↔조단 베레토), 폴 포그바, 벵자밍 파바르(79분↔레오 두보이스)
DF : 킴펨베, 라파엘 바란(43분↔다요 우파메카노), 쥘 쿤데
GK : 위고 요리스

스페인 선수들
FW : 오야르사발, 파블로 사라비아(61분↔예레미 피노), 페란 토레스(84분↔미켈 메리노)
MF : 로드리(84분↔파블로 포르날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75분↔코케)
DF : 마르코스 알론소, 에릭 가르시아, 라포르테,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GK : 우나이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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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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