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 독일이 한지 플릭 감독으로 변화 이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벽 열린 루마니아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 독일 대표팀 독일이 한지 플릭 감독으로 변화 이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벽 열린 루마니아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 독일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전차군단' 독일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한지 플릭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독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4연승을 질주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J조 7차전에서 루마니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6승 1패(승점 18)를 기록하며 J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2위 북마케도니아(승점 12)와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완벽하게 적중한 플릭 감독의 용병술...'백전노장' 뮐러, 역전 결승골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르너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2선은 사네-로이스-그나브리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고레츠카-킴미히, 포백은 케러-뤼디거-쥘레-호프만, 골문은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루마니아는 5-4-1 포메이션을 내세우며 수비 위주의 전략을 들고 나왔다. 독일은 일방적인 볼 점유율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5분 베르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VAR 판독 끝에 판정을 정정했다.
 
독일은 루마니아의 한 차례 역습에 무너졌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지가 드리블 돌파로 독일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반박자 빠른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시작한 독일은 베르너와 3명의 2선 자원들이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침투를 감행했다. 이 가운데 그나브리가 많은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16분 혼전 상황 중에 그나브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5분에도 그나브리가 완벽한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전반 44분에도 그나브리가 빠른 돌파에 이은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은 골대를 빗겨나갔다.
 
독일은 후반 7분에서야 한숨을 돌렸다. 고레츠카, 로이스를 거치며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에 만족할 독일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높은 볼 점유율과 빠르고 직선적인 패스로 루마니아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사네의 중거리 슈팅은 높게 떠올랐다. 플릭 감독은 후반 22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냈다. 베르너, 로이스 대신 뮐러, 하베르츠를 투입하며 최전방과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26분에도 사네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인사이드 슈팅이 곪문을 크게 넘겼다.
 
플릭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해결사는 백전노장 뮐러였다. 후반 35분 킴미히의 코너킥을 고레츠카가 머리로 돌려놨고, 문전에서 뮐러가 마무리 지었다.
 
후반 40분에는 호프만 대신 클로스터만, 후반 44분 사네 대신 아데예미를 투입해 체력을 보강했다. 결국 독일은 큰 위기없이 한 골차를 지켜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하향세' 독일을 탈바꿈한 플릭 감독
 
독일은 요하임 뢰브의 장기 집권 속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세대교체 실패와 성적 부진으로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비극의 시작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었다. 독일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하며, '카잔의 비극'을 겪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첫 번째 패배이자, 1938년 대회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것이다. 이후에도 뢰브 감독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스페인 원정 경기에서 0-6 대패를 당했다. 독일이 6골 차로 패한 것은 지난 1931년 5월 오스트리아전 0-6 패배 이후 무려 89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약체 북마케도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20년 만에 월드컵 유럽 예선 패배를 기록했다. 유로 2020 본선에서의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프랑스, 포르투갈, 헝가리와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통과한 독일은 16강에서 잉글랜드에 패했다. 15년 동안 독일 대표팀을 이끈 뢰브 감독이 물러나고 플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플릭 감독은 정체기였던 독일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젊고 유망한 신예들의 적극적인 발탁과 로이스, 뮐러 등 30대 노장들을 적절히 혼합하며 신구조화에 힘썼다.
 
지난 9월 유럽예선 3연전에서 첫 선을 보인 플릭의 독일은 리히텐슈타인(2-0승), 아르메니아(6-0승), 아이슬란드(4-0승)를 차례로 연파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에서 흠잡을게 없었다. 3경기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플릭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을 강조했다.

'중원의 사령관' 토니 크로스의 대표팀 은퇴 공백은 킴미히가 자연스럽게 채웠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풀백으로 출전한 킴미히는 이번 유럽 예선부터 미드필드로 옮겨 유려한 패스와 볼배급으로 플릭 감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호프만, 바쿠와 같은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선수들을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시키고, 왼쪽에는 센터백인 케러를 포진시켜 비대칭 풀백 전술을 운용한 것이 특징이었다.
 
오른쪽을 더 선호하는 사네를 2선 왼쪽으로 돌린 것도 주효했다. 사네는 9월 예선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또, 무시알라(2003년생), 비르츠(2003년생), 아데예미(2002년생) 등 10대들을 후반 조커로 투입하며 기회를 부여했다. 아직 주전급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후반에 지쳐있는 상대 수비를 흔들거나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이번 루마니아전에서는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1989년생의 뮐러는 플릭 감독 체제 아래 첫 번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험이 풍부한 뮐러의 존재는 젊은 스쿼드로 구성된 독일 대표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J조 7차전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 독일 함부르크 - 2021년 10월 9일)

독일 2 - 그나브리 52' 뮐러 81'
루마니아 1 - 하지 9'

 
*독일, 최근 4경기 월드컵 유럽예선 결과
2-0승 vs 리히텐슈타인 (원정, 9/3)
6-0승 vs 아르메니아 (홈, 9/6)
4-0승 vs 아이슬란드 (원정, 9/9)
2-1승 vs 루마니아 (홈,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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