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풀린 몽고메리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풀린 몽고메리 ⓒ 삼성라이온즈

 
막바지로 접어든 2021 KBO리그의 순위싸움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70승 고지에 선착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른 정규리그 1위 kt 위즈의 선두 수성을 위한 총력전과 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펼치는 2위 다툼이 치열하다.

그 뿐이 아니다. 4위 두산 베어스부터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무려 5개 팀이 남은 가을야구 티켓 2장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치며 눈을 뗄 수 없는 막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직행 이후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삼성은 이제 어느 단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3경기 차이인 선두 kt를 추격해 정규리그 우승을 넘볼 수도 있지만 일단은 반경기 차이로 붙어 하루 사이로 주인이 바뀌는 2위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이 암흑기를 끝내고 상위권 순위 싸움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역시 선발진의 분발 덕분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3인방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이 든든하게 로테이션을 지켜 리그 최고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백정현이 타구에 종아리를 맞는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탄탄했던 선발진이 삐걱거리고 있다.

선발 트로이카의 한 축인 백정현이 빠지며 마음이 급해진 삼성이지만 다행히 복귀하는 전력도 있다. 바로 지난달 10일 kt와의 경기에서 12초 투구 규정 위반 경고를 받은 후 심판과의 논쟁 끝에 퇴장을 당한 이후, 욕설과 함께 로진백을 투척해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가 돌아온다.

※ 삼성 몽고메리의 올시즌 주요 투구기록
 
 삼성 몽고메리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몽고메리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예상치도 못한 돌발행동으로 징계를 받으며 애물단지 신세가 된 마이크 몽고메리는 사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 도전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고심 끝에 영입한 비장의 카드였다. 지난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몽고메리는 시카고 컵스가 108년만에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갖춘 투수라 삼성 선발진을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가격리의 영향이었을까? KBO리그 무대에 선 보인 몽고메리는 과거와 같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구위는 수준급이라는 평가였지만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하고 상대 타선에게 난타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8월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24로 부진했던 몽고메리는 9월 4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하며 드디어 기대에 부응하나 싶었지만 직후 등판인 10일 kt전에서 4이닝 1실점 투구 후 돌발행동으로 인해 팀의 후반기 구상을 망치고 말았다.
 
 막판 명예회복에 나서는 몽고메리

막판 명예회복에 나서는 몽고메리 ⓒ 삼성라이온즈

 
이후 20경기 출장 징계를 받으며 한 달 가까이 자숙기간을 가지며 퇴출 위기를 넘긴 몽고메리는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기회를 다시 잡았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삼성의 입장에서는 2위 자리를 굳히고 선두 kt를 추격하기 위해 몽고메리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몽고메리가 징계를 받는 동안 대체 선발로 출격했던 영건 이재희, 이승민 등은 경험 부족 탓인지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몽고메리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지난 4일 두산전처럼 영입 당시의 기대치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삼성은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2위를 굳히고 정규시즌 우승 경쟁도 펼칠 수 있다. 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 몽고메리가 호투를 통해 팀에 진 빚을 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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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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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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