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부터 삐걱거린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숨통을 트여줄 투수가 나타났다.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어낸 윤중현이 그 주인공이다.

KIA는 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4회초 박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잡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윤중현은 5.2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면서 9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루상에 적지 않은 주자를 내보낸 윤중현은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 우완 투수 윤중현이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5.2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KIA 우완 투수 윤중현이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5.2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 KIA 타이거즈

 
9피안타 허용한 윤중현, 연이은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전날 경기까지 5연승을 달리던 롯데 타선은 한창 불이 붙은 상태였다. 특히 전준우, 한동희 등 팀 내 주축 타자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윤중현으로선 결코 쉽지 않은 타자들을 연이어 마주해야만 했다.

1회말 손아섭-추재현-이대호를 모두 땅볼로 처리한 윤중현은 2회말 들어 진땀을 뺐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안타 이후 정훈에게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며 쉽게 이닝을 끝내는 듯했지만, 한동희의 몸에 맞는 볼과 안치홍의 2루타로 2사 2, 3루의 상황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후속타자 안중열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실점은 없었다.

3회말에는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마차도의 볼넷,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추재현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았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박세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취점을 내줘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린 윤중현은 5회말 정훈의 땅볼 때 한 점을 더 줬다. 사실상 1회말을 제외하면 2회말 이후에는 매 이닝 루상에 주자가 나갔다. 윤중현의 마지막 이닝이 된 6회말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러나 주자가 쌓일 때마다 더 집중력을 발휘했고, 6회말 2사 2루서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무엇보다도, 2회말 안치홍의 2루타를 끝으로 더 이상 장타 허용이 없었던 만큼 꽤 긴 시간 동안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닝 소화도 문제 없는 윤중현, 선발진에 큰 힘 되고 있다

2018년 2차 9라운드 8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윤중현의 1군 무대는 올해가 처음이다. 그해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뛰었고,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공백기를 갖게 됐다.

전역 이후 첫 시즌인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출발했다. 그러던 중 5월 들어 1군으로 콜업돼 주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불펜 쪽에 힘을 보탰고, 6월 두 차례의 선발 등판 이외에는 8월까지 불펜 등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윤중현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은 지난 달이었다. 9월 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중현은 4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결과적으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진 못했음에도 투구 내용에 초점을 맞춰 윤중현을 바라본 윌리엄스 감독은 긍정적으로 그의 투구를 평가했다.

완전히 선발로 정착한 윤중현은 9월 이후 8경기(구원 1경기 포함)에 등판, 36이닝 4승 3패 ERA 2.75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9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프로 데뷔 첫 QS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보 다카하시 합류 이전까지 선발 한 자리가 공석이었고, 국내 투수들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때였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나오길 바랐던 팀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윤중현의 호투가 반가웠다.

비록 신인 드래프트 당시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되면서 비교적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 윤중현은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 됐다. 자신의 기량을 꽃피우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린 그가 선발진의 에이스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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