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왓퍼드와의 계약을 마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 지난 5일, 왓퍼드와의 계약을 마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 왓퍼드 공식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6년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상을 뒤집어 놓았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잉글랜드에 복귀했다. 그의 행선지는 바로 왓퍼드. 지난 5일, 왓퍼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와의 2년 계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팬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 대부분 팬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레스터와 풀럼에서의 불명예스러운 해임 이후 로마와 삼프도리아에서 완벽한 명성을 되찾은 라니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왓퍼드 팬들에게는 그의 영입이 달가지만은 않은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최근 왓포드를 지휘했던 감독들의 이력을 살펴보아야한다.
 
준수한 성적에도 사실상 경질된 키케 플로레스 왓포드 전 감독 .

▲ 준수한 성적에도 사실상 경질된 키케 플로레스 왓포드 전 감독 . ⓒ vozperica

 
국내에서는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왓퍼드는 프리미어 리그 승격이후 '감독지옥'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화려한(?) 감독해임 이력이 있는 구단이다. 그만큼 감독 교체 당시 팬들의 반발이 매번 심했던 것.

이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선 지난 2015년으로 돌아가야한다. 2015년은 왓퍼드에게 매우 의미있는 시즌이다. 바로 팀이 2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하였기 때문. 하지만 시즌 초반 팀은 감독을 무려 3명이나 교체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 혼란을 잠재우고 팀을 2위로 이끈 감독이 바로 슬라비샤 요카노비치인데, 그는 팀의 승격에 일조하였음에도 재계약에 실패하였다.

이후 부임된 감독은 키케 플로레스. 그는 왓퍼드를 매우 준수한 성적으로 이끌었는데, 리버풀을 3대0으로 꺾고, FA컵 4강에 진출하는 등, 승격팀답지 않은 매서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팀은 이전과 같은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결국 그역시 팀의 압박을 이기못하고 자진 사임하였다. 당시 팀의 성적은 리그 13위. 매우 높은 순위였다.
 
지난 2일, 시스코 감독의 해임을 발표한 왓퍼드 .

▲ 지난 2일, 시스코 감독의 해임을 발표한 왓퍼드 . ⓒ 왓퍼드 공식홈페이지 캡처

 
이 뿐만이 아니다. 왓퍼드는 키케 플로레스의 대체자로 발테르 마차리를 선임하고, 팀이 가까스로 잔류하며 시즌을 마무리하자, 그를 경질시켰다. 물론 이는 팬들 사이에서도 납득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왓퍼드의 이해할 수 없는 감독 교체 타이밍은 이후 재개되는데, 이는 왓퍼드를 10위까지 이끌었던 후임 감독 마르코 실바를 경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발테르 마차리의 대체자로 부임된 마르코 실바는 빅클럽들을 상대로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상위권까지 올라갔는데, 팀이 점점 순위에 밀려 10위까지 떨어지자 경질된 것이다. 이러한 구단의 결정에 현지 팬들 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도 왓퍼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왓퍼드는 몇몇의 감독을 거쳐 결국 2019년 12월, 나이젤 피터슨을 선임하는데, 시즌을 2경기 남기고 최하위권을 맴돈다는 이유로 갑작스러운 경질을 발표하였다. 왓퍼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게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며 강등. 당시 구단은 팬들의 강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임된 블라디미르 이빅. 그 역시 왓퍼드의 승격이라는 목표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하였고, 왓퍼드는 시스코 뮤네즈로 다시 한 번 감독을 교체하며 1년 만에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왓퍼드는 지난 3일, 팀 승격을 이끈 뮤네즈의 경질을 발표하였다. 왓퍼드의 리그 순위는 15위. 리그 10위인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차이는 단 3점이었으며, 심지어 그들의 득점수는 아스날(5)과 토트넘(6)보다 높은 7점, 실점수는 상위권에 위치한 웨스트햄, 토트넘과 동률인 10점이었다. 이후 2일만에 라니에리의 부임이 발표된 것인데, 지난 몇년을 돌아보면 팬들은 구단의 결정이 이르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새 감독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그동안의 왓퍼드 감독 중 가장 명성있는 감독이며 경험 많은 감독이다. 과연 그는 지난 구단 감독들이 경험한 흑역사를 극복하고 오랫동안 팀을 지휘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왓퍼드는 다가오는 16일, 리그무패를 기록중인 리버풀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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