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

'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 ⓒ 박장식

 
'팀 킴' 선수들이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른다.

올림픽 시즌 여자 컬링 대표팀을 역임하고 있는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핍스 김영미)은 컬링의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그랜드슬램의 첫 대회인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해 19일부터 세계 강호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온타리오 주 옥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6개 팀이 참전한다.

참전하는 팀들 대다수가 올림픽에도 출전할 만큼의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세계 랭킹 상위권의 팀들이 초청된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 팀도 '팀 킴'을 포함해 3개 팀이 초청을 받았다. '컬스데이' 경기도청를 비롯해 '리틀 팀 킴'이라는 별명도 붙었던 춘천시청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해 한국 컬링의 저력을 뽐낸다.

평창 때 만났던 '컬링 고수'들 다 모였네

이번 마스터즈 대회 출전팀은 총 16팀. 월드 컬링 투어 성적에 따른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짜여진 출전팀 명단에는 주최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일본, 스웨덴, 미국 등 세계 각 국 팀이 모였다. 오래간만에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반가운 팀도, 한국 팀과 '악연'이 많았던 주의해야 할 만한 팀도 눈에 적잖게 띈다.

가장 먼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펼쳤던 로코 솔라레(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에 띈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 시즌 일본 국가대표가 된 로코 솔라레는 역시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고 있는 상황. 로코 솔라레는 첫 경기에서 춘천시청 선수들을 만나 일전을 펼친다.

러시아의 '팀 알리나 코발레바'도 출전한다.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팀 알리나 코발레바'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팀 킴'을 만나 일격을 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그랜드슬램 첫 상대로 '팀 킴'을 다시 만난다. '팀 코발레바'를 만나는 '팀 킴'이 반 년만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경기도청 선수들은 첫 경기에서 스위스의 간판 컬링 팀인 '팀 실바나 티린초니'를 만난다. 지난 4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춘천시청 '팀 민지'를, 그리고 여자 컬링선수권에서 '팀 킴'에게 차례로 패를 안겼던 팀이기도 하다. 경기도청이 '팀 티린초니'를 상대로 승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웨덴의 '팀 안나 하셀보리', 평창 올림픽 때 출전했던 캐나다의 '팀 레이첼 호먼', 현재 캐나다 국가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팀 케리 에이나르슨' 등이 출전해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에서의 자웅을 겨룬다. '별들의 잔치'라는 말이 어울리는 대진표가 짜여진 셈이다.

한국 팀 '우승' 없었던 그랜드슬램, 이번에 반전 가능할까
 
 춘천시청(왼쪽)과 경기도청(오른쪽) 선수들. '팀 킴'과 함께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노린다.

춘천시청(왼쪽)과 경기도청(오른쪽) 선수들. '팀 킴'과 함께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노린다. ⓒ 박장식

 
이번 그랜드슬램 마스터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개의 한국 팀이 출전한다.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선발하는 그랜드슬램 특성을 고려해보면 굉장히 큰 성과이다. 그런 만큼 출전하는 한국 팀들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모의고사'를 치르는 강릉시청 팀 킴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만난 팀들을 다시 만나 일전을 펼친다. 지난 회장배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도청 역시 주목할 만하고,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나서곤 하는 춘천시청 역시 성과가 기대된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송현고 시절부터 '부동의 스킵'이었던 김민지 선수가 믹스더블 국가대표가 되어 빠진 자리를 나머지 네 명의 선수가 함께 채워나가야 하는 것. 춘천시청은 김혜린 선수를 스킵으로 내세워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다 팀이 참가하는 만큼 기대도 크다. 매년 5개의 대회가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라지만, 유독 그랜드슬램 우승 메달과 한국의 인연은 크지 않았기 때문.

물론 2015년 투어 챌린지와 2018년 캐네디언 오픈에서 '팀 킴'이 4강에 진출한 바가 있었고, 2017년 내셔널 대회에서 남자 컬링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2019년 캐네디언 오픈에서 춘천시청이 준우승했던 기록이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우승이 절실할 터이다.

그렇지만 그랜드슬램 무대는 캐나다, 가끔 끼어드는 유럽 선수들이 '독무대'를 펼치는 모습이곤 했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새로운 우승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팀 킴'은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후 9시부터 '팀 코발레바'를 만나 상대하고, 경기도청과 춘천시청은 20일 0시 30분부터 각각 '팀 티린초니'와 로코 솔라레를 만나 본격적인 그랜드슬램 레이스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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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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