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무실점이다. 그 어떤 팀도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꺾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11-7 4점 차 승리를 거두었다. 6회 이후에만 10득점을 몰아낸 타선이 사직야구장을 방문한 롯데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발 이승헌이 4.2이닝을 소화한 이후 프랑코-강윤구-최영환이 차례로 올라왔고, 특히 7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5번째 투수 구승민의 호투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침내 7회말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자 서튼 감독은 지체 없이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최준용은 3일 NC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유지하면서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준용은 3일 NC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유지하면서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롯데 자이언츠


3연투에도 끄떡 없었던 최준용, 무실점 행진 그대로 유지

1일 KT 위즈전(2이닝)과 2일 NC전(1이닝)서 투구를 했던 최준용은 3연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9월 24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6일간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3연투를 소화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8회초 선두타자 정진기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뒤이어 등장한 박준영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2사 이후 김주원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루상에 주자가 나갔으나 대타로 타석에 선 노진혁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NC는 더 이상 찬스를 연결시킬 수 없었다. 단 1이닝이었지만, 2점 차의 리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8회말에 돌입한 팀으로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홀드 하나를 추가한 최준용은 시즌 17홀드째를 올렸고, 이 부문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또한 8월 11일 NC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을 '21'로 늘렸고,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에 있어서도 이날 경기 전 2.33→경기 이후 2.27로 소폭 하락했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은 0.81에 불과하다.

팀은 8회말 안중열의 밀어내기를 시작으로 다섯 점을 보태면서 7점 차까지 달아났다. 9회초 김대우가 알테어에게 3점포를 허용했음에도 여유가 있었고, 8번째 투수 김유영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겁 없는 2년차의 상승세... 신인왕 레이스 '변수' 작용 가능성

올 시즌 초반부터 등판 기회를 꾸준히 받긴 했어도 전반기만 놓고 보면 최준용에게 힘든 시간이 더 많았다. 어깨 부상(견갑하근 파열)으로 인해 5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고, 재활 과정을 거치며 마운드 복귀를 기다렸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8월 10일 0.2이닝 2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이튿날 무실점 피칭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그 이후에도 등판할 때마다 무실점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고, 지금까지도 자책점 한 점 주지 않았다.

연차로만 본다면 올해가 최준용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이었지만, 자격만 놓고 본다면 신인왕을 받을 수는 있다. 2021 KBO리그 규정의 KBO 표창규정 제7조 'KBO 신인상' 2항에 따르면, '신인선수란 KBO 소속구단의 선수로서 다음과 같은 누계 출장수를 초과하지 않은 자에 한한다'고 표기돼 있다.

당해 연도를 제외하고 투수의 경우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를 넘은 적이 없다면 신인왕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최준용의 경우 지난해 30이닝에 0.1이닝이 모자른 29.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올해 신인왕을 수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이미 결과는 나와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올해 신인왕 레이스는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독주 체제나 다름이 없었다. 그랬던 이의리가 지난달 말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잔여 경기에서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흐름이 묘해졌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최준용도 부상으로 두 달 이상 1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달에도 최준용이 좋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이것이 투표 결과에 있어서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손꼽히는 그가 10월 이후에도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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