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기여도(WAR) -0.02로 부진한 두산 김재호?

승리기여도(WAR) -0.02로 부진한 두산 김재호? ⓒ 두산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에이스 미란다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위 두산은 3위 LG와의 승차를 4경기 차로 줄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5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로 더 가깝다. 순위 상승의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자칫 5위 이하로 밀려날 우려도 없지는 않다.

두산의 고민 중 하나는 내야의 핵심인 키스톤의 주전이 마땅치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내야의 사령관 격인 유격수의 경우 김재호가 434이닝을 소화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수에 걸쳐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재호는 타율 0.222 1홈런 2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5를 기록 중이다. 부상 등으로 인해 68경기에 출전해 203타석에만 나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나 부진이 역력하다. 최근 타석에서는 갖다 맞히기에만 급급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적다. 

※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120경기에 출전해 45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9 2홈런 39타점 OPS 0.708과 비교하면 비율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지난해 1.71에서 올해 –0.02의 음수로 내려앉았다. 

김재호는 기록된 수비 실책은 4개로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9월 30일 잠실 LG전 6회말 무사 1루에서는 채은성의 평범한 6-4-3 병살타성 땅볼 타구를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저질러 무사 1, 3루 위기로 번졌다. 

8회말에는 선두 타자 구본혁의 타구가 김재호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어 외야로 빠져나갔다. 좌전 안타로는 기록되었으나 허전한 수비였다. 결과적으로 김재호의 아쉬운 2개의 수비는 족족 실점과 연결되었다. 올 시즌 김재호는 크게 좁아진 수비 범위와 더불어 타구 처리 능력의 저하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 수비가 불안한 두산 김재호

유격수 수비가 불안한 두산 김재호 ⓒ 두산베어스

 
1985년 3월생으로 만 36세인 김재호가 공수에 걸쳐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3년 총액 25억 원에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23시즌까지의 선수 생활을 보장받았다. FA 잔류 계약 첫해에 공수 부진이 심각해 두산의 FA 잔류 계약 규모가 지나치게 후한 것이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재호는 '두산 왕조'의 주역이었으며 2015년에는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서 한국 야구의 우승에 공헌했다. 2016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어 역대 유격수 FA 최고 금액으로 두산에 잔류했다. 두 번째 FA 계약까지 합하면 FA 총액은 75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남은 계약 기간인 만 38세 시즌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성기에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내야수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는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전향하며 후배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주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현재 두산에는 당장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물려받을 만한 내야수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2루수로는 강승호, 박계범 등의 선수들이 있다. 베테랑 2루수 오재원은 FA 계약이 내년에 종료된다. 김재호의 2루수 전환은 현재로서는 상정하기 어렵다. 

두산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재호가 에이징 커브를 최소화하며 반등하는 것이다. 김재호가 공수 기량을 되찾아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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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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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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