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에이스 데스파이네

kt의 에이스 데스파이네 ⓒ kt위즈

 
2021 KBO리그 선두를 달리는 kt 위즈는 29일 외국인 에이스 데스파이네를 내세우며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승을 노렸지만 3-8로 패해 스윕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가장 큰 패인은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의 부진 탓이었다.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한 kt는 이렇다할 반격도 없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후반기 이후 데스파이네의 대량실점 경기가 잦은 빈도로 반복되는 점이다.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29일 경기에서도 125개의 투구로 7이닝을 소화했으며 120개를 넘긴 시점에서도 140km 후반대의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속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반기에 비해 안정감이 확 떨어진 상태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9월 8일 경기에서도 1.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강판의 아픔을 맛봤고, 8월 23일 롯데전에서도 3.1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부진한 투구 이후 무실점 피칭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한 달에 1,2번 꼴로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경기가 섞여 있다는 것은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2021시즌 KBO리그 투수 이닝 순위 (9/29기준)
 
 올시즌도 이닝 소화 1위인 데스파이네(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올시즌도 이닝 소화 1위인 데스파이네(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리그 1위를 견인한 kt 선발진은 데스파이네의 기복에도 불구하고 강력하다. 10개 구단 최고 수준의 국산 원투펀치인 고영표와 배제성이 이미 20승을 합작했고 2년차 징크스로 전반기 부진했지만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서서히 위력을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엄상백도 강력한 구위를 과시하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 외인 듀오가 모두 이탈하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kt는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는 풍족한 선발 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동시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kt 입장에서는 가을야구에서도 기복없이 활약할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고영표와 배제성, 소형준 등 기존 국내 자원들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발진의 맏형인 데스파이네의 안정감있는 투구가 절실하다.

KBO리그 2년차인 데스파이네는 다른 투수들과 달리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오히려 더 선호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하는 선발투수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짧은 간격을 쉬고도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데스파이네 같은 투수가 적격이다. kt로서는 데스파이네가 1선발을 맡아 여러 경기를 책임지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시즌 후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스파이네

시즌 후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스파이네 ⓒ kt위즈

 
하지만 문제는 시즌 막판 데스파이네의 기복이다. 구위에 별 이상이 없는 데스파이네가 최근 공략을 당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경기에 출장해 상대팀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게 이상할 건 없다.
 
때문에, 데스파이네는 팀의 통합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새로운 모습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즌 20승을 거두며 2019시즌 두산 우승을 견인했던 린드블럼은 포스트시즌에 다른 투구폼을 선보이는 변칙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시즌 막판 대량실점을 하며 불안요소를 남긴 데스파이네가 향후 에이스 위상에 걸맞은 안정감을 회복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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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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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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