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의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갈무리.

매니 파퀴아오의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갈무리. ⓒ BBC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42)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파퀴아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이제 복싱 글러브를 내려놓는다"라며 "전 세계, 특히 파퀴아오를 응원해준 필리핀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서로서의 내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은퇴를 선언한다"라며 "내가 이룬 업적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싱에 대해 "나의 삶을 바꿔주었고, 우리 가족이 절박할 때 희망을 주었고,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었다"면서 "복싱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고, 많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 출신인 출생의 파퀴아오는 어린 시절 생계를 위해 노점상이나 철공소에서 일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복싱 선수다.

1995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파퀴아오는 3년 만에 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며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쉴새 없이 펀치를 퍼붓는 전형적인 '인파이터' 복싱을 선보였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다음 목표는 대통령?
 
 은퇴 선언하는 매니 파퀴아오의 소셜미디어 영상 메시지 갈무리.

은퇴 선언하는 매니 파퀴아오의 소셜미디어 영상 메시지 갈무리. ⓒ 매니 파퀴아오 페이스북

 
한 체급에서 챔피언에 오르기도 어려운 복싱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8개 체급 챔피언'이라는 위업을 세우며 통산 72전 62승(39KO) 2무 8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와의 경기는 비록 판정패를 당했으나 격투 스포츠 역대 최고의 대전료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파퀴아오는 지난 8월 22일 약 2년의 공백을 깨고 WBA 슈퍼 웰터급 12라운드 경기에 출전했으나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에 0-3으로 판정패했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개 체급에서 12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라고 치켜세웠다. 

필리핀의 국민영웅이기도 한 파퀴아오는 정치에도 입문해 상·하원 의원을 모두 지냈고, 최근에는 집권당 PDP-라반 내 한 분파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며 내년 5월 치러질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하에서 필리핀이 부패해졌다며 부패와 빈곤 퇴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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