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태국 수코타이FC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정우근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인 최초 타이리그 통산 100호골. 지난 2018년 수원FC에 잠시 몸담아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져있는 그는, 지난해 타이리그 역대 아시아 선수 베스트 11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이제는 타이리그의 베테랑 선수이다.

다음은 지난 28일, 수코타이FC 정우근 선수와의 화상인터뷰 내용이다.

"150호골, 200호골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시안 타이리거 최초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정우근 .

▲ 아시안 타이리거 최초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정우근 . ⓒ 정우근

 
- 안녕하세요. 100호골 달성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선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정우근입니다. 100호골을 달성해서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큰 영광이고, 이런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오랜 목표를 드디어 달성했다는 성취감도 있지만, 앞으로 더 달려가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 100호골 달성 경기에 비가 정말 많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현재 태국은 우기라 비가 자주옵니다. 최근 며칠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상당한 비와 바람이 불었습니다. 경기날에는 시작한 지 5분 만에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운동장에 물이 차서 공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도 많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몸을 풀 때부터 공을 위로 띄우면서 차고 드리블하는 것을 연습했는데, 득점 상황에서 연습했던 상황이 나와서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기록을 달성하시면서 그동안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있을까요?
"태국에서의 첫 골도 기억 나고, 지금까지 여러 인상적인 골들이 있었지만 지난시즌 치앙마이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팀의 사상 첫 승격을 확정짓는 골을 넣었습니다. 골도 멋지게 들어갔고 팀의 가장 큰 목표였던 승격에도 기여를 하였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수코타이FC라는 새로운 팀에서 팀의 승격을 위해 최대한 많은 골들을 넣고 싶습니다."
 
팀내 핵심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근 .

▲ 팀내 핵심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근 . ⓒ 정우근

 
- 아무래도 타이리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국내에서는 아직 정우근 선수를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본인을 어떤 선수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저는 남들보다 축구를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 빠른 스피드를 지닌 선수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피지컬이 뛰어나지도 않죠. 하지만 감사하게도 골에 대한 냄새를 잘 맡고 그저 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그런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아시아인으로서 타이리그 통산 100호골은 최초라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어떤 분들께서는 쉬웠을 것이라 말씀하시고, 또 어떤분들께서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힘든 기록을 달성한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습니다. 유럽,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들 중에서 아시아인이 그것도 한국인이 공격수로서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먼 타지에서 활동하시는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처음 태국에 왔을 때는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로 인해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 5년간 브라질에서 축구를 하며 직접 해외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제는 타이리그 베테랑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리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태국리그는 1부 16개 구단, 2부 18개 구단이 있습니다. 3, 4부리그는 코로나로 인해 지역별로 통합을 하여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1부부터 4부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한국 선수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을 선호하는 리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국무대(수원FC)도 경험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두 리그의 (플레이적인) 가장 큰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느낀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리그가 태국보다 확실히 압박이 빠를 뿐만 아니라 강하고,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도 피지컬이 매우 좋고 뛰는 양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에 비해 태국리그는 아직까진 용병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태국 최고의 아시아인 공격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정우근 선수 .

▲ 태국 최고의 아시아인 공격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정우근 선수 . ⓒ 정우근

 
- 선수로서의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저는 한국인으로서 자국리그인 K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비록 K리그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축구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타이리그1에서도 뛰고 또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150호골, 200호골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태국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아시아인 공격수 정우근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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