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셰리프 축구변방클럽 셰리프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1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다.

▲ FC셰리프 축구변방클럽 셰리프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1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다. ⓒ 셰리프 페이스북 캡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변이 벌어졌다. 축구 변방 몰도바의 클럽 티라스폴 셰리프가 13회 최다 우승팀에 빛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했다.
 
셰리프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셰리프는 조별리그 2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D조 1위로 올라섰다.
 
셰리프, 선수비 후역습으로 레알 마드리드 원정서 승리
 
4-3-3을 가동한 레알 마드리드는 최정예로 나섰다. 비니시우스-벤제마-아자르를 최전방에 포진하고, 카마빙가-카제미루-발베르데를 미드필드로 구성했다. 포백은 구티에레스-알라바-밀리탕-나초, 골문은 쿠르투아가 지켰다. 셰리프는 야흐시보예프를 원톱, 카스다녜다-콜로보스-트라오레를 2선에 놓는 4-2-3-1을 들고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전반 17분 벤제마의 프리킥, 23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비에 치중한 셰리프는 한 번의 역습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타격했다. 크리스티아누가 올린 크로스를 야흐시보예프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평소보다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비니시우스, 아자르, 벤제마가 연이어 슈팅했지만 셰리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주도 속에 흘러갔다. 만회골은 후반 16분에 터졌다. 비니시우스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에 만족할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크로스, 요비치, 모드리치, 호드리구를 교체 투입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2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9분 모드리치와 밀리탕의 연속 슈팅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인 셰리프는 후반 44분 공격으로 전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트라오레의 패스를 받은 틸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승자는 셰리프의 몫이었다.
 
셰리프, 챔피언스리그서 무서운 돌풍
 
UEFA는 이날 레알 마드리드-셰리프 경기를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는 FIFA랭킹 180위, UEFA 리그랭킹은 55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로 매우 낮다. 유럽에서도 흔히 알아주지 않는 축구변방국이다.
 
몰도바의 도시 티라스폴을 연고로 하고 있는 셰리프는 자국 리그에서 19회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예선에는 자주 참가했지만 정작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험난한 예선 과정을 통과했다. 두레스, 알래쉬케르트, 즈베즈다, 디나모 자그레브를 차례로 연파하며 사상 첫 본선 진출의 드라마를 써냈다.
 
셰리프 본선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었다. 샤크타르,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과 한 조에 속한 셰리프의 최하위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셰리프는 1차전에서 난적 샤흐타르를 2-0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13회 우승이자 스페인 라 리가 최강 레알 마드리드마저 집어삼켰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만들어낸 승리였기에 의미가 뜻깊었다.
 
셰리프는 점유율 24%, 슈팅수 4-31로 뒤졌지만 골 결정력과 효율성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앞섰다. 4개의 슈팅 중 세 차례가 골문으로 향했고, 2골을 적중시켰다. 끈끈하고 조직적인 수비력과 카운터 어택이 돋보였다.

1956년 챔피언스리그가 창설된 이후 65년을 통틀어 최고의 이변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승리를 이끈 셰리프의 유리 베르니두브 감독은 "우리가 옳은 길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역사를 썼고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페인 마드리드 – 2021년 9월 29일)
레알 마드리드 1 – 벤제마(PK) 61'
셰리프 2 – 야흐시보예프 25' 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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