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의 활약을 소개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권순우의 활약을 소개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ATP 투어

 
권순우(세계랭킹 82위)가 생애 처음이자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권순우는 25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2021 아스타나오픈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버블릭(세계랭킹 34위)에게 세트스코어 2-1(3-6 7-5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던 이형택(은퇴) 이후 한국 선수로는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세계랭킹 282위)이 2017년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승한 적 있지만, ATP 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었다. 만약 권순우가 결승에서 승리하면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 이후 두 번째로 ATP 투어 단식 우승자가 나오게 된다.

상대 '홈 코트' 기세에 눌렸던 권순우... 근성으로 거둔 역전승 

권순우는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출신인 버블릭의 기세에 눌려 1세트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한 차례도 얻지 못하고 3-6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반격에 나선 2세트에서는 2-0으로 앞서나갔지만, 강력한 서브와 탄탄한 수비를 내세운 버블릭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벼랑 끝에 몰린 권순우는 절묘한 패싱샷과 백핸드 리턴, 부블릭의 더블 폴트에 힘입어 7-5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권순우는 마지막 3세트에서 서브까지 살아나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냈고, 버블릭의 서비스 게임은 브레이크해서 연달아 세 게임을 따내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권순우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권순우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권순우는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하는 버블릭을 더욱 몰아붙여 지켰다. 안정된 스트로크로 착실히 게임을 따낸 권순우는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1세트 패배를 그대로 설욕하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권순우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 벨라루스의 일리야 이바시카(세계랭킹 52위)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호주의 제임스 더크워스(세계랭킹 65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주 열린 터키 이스탄불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가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인 챌린저 대회에서 통산 12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험이 많다. 권순우와 더크워스 둘 다 아직 ATP 투어 우승 경험이 없어 매우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우승 경험 없는 두 선수의 결승 대결 

권순우는 우승을 놓치더라도 랭킹 포인트 150점을 확보, 다음 주에는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세계랭킹 65위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권순우는 이날 준결승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버블릭이 까다로운 상대였기에 좋은 승부를 펼쳤고, 모든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내일 열리는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더크워스도 "매우 힘든 대결이 될 것이며, 권순우는 베이스라이너(베이스라인에 붙어 플레이하는 선수)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권순우와 더크워스의 맞대결은 처음이며,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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