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최근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며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두산 베어스처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가을 좀비'로 불리는 팀이 있다. 바로 김광현이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치른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2로 대승을 거두며 11연승을 질주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1연승을 거둔 것은 2001년 8월 이후 20년 만이다. 

앞으로 3연승만 더 거두면 1935년 나왔던 세인트루이스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에도 도달할 수 있어 홈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상승세를 타는 팀의 전형적인 승리를 보여줬다. 1회초부터 타일러 오닐이 좌중간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회초에도 4점을 더 보태는 등 타선이 폭발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7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하며 밀워키의 강타선을 압도,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82승 69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공동 3위인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서 심각한 연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팀은 잘 나가는데... 보이지 않는 김광현 

그러나 김광현은 이날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온 이후 8일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펜에서 패전조도 아닌 김광현이 팀의 연승 행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신호다.

김광현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7월에는 한 달간 5승을 거두며 팀의 2선발 대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더구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메츠전에서 비록 세이브를 따냈지만, 팀이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겨우 승리를 지켜낸 터라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의 신뢰도 떨어졌다.

김광현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팀은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김광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더구나 김광현은 올 시즌이 끝나고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광현이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로스터가 28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역할이 없는 김광현이 위태롭다.

물론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김광현을 중용할 수도 있다. 선발 경험이 많고, 지난해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던 터라 만약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에 무너지면 롱릴리프로 활용하기 좋은 투수가 김광현이기 때문이다.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이 과연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이대로 세인트루이스와 결별 수순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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