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더 워리어 (The Warrior)‘ 크리스천 리와 도전자 '미스터 사탄' 옥래윤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더 워리어 (The Warrior)‘ 크리스천 리와 도전자 '미스터 사탄' 옥래윤 ⓒ ONE Championship 제공

 
'미스터 사탄' 옥래윤(30·부산 팀매드)이 한국계 챔피언을 상대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오는 24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있을 'REVOLUTION' 대회가 그 무대로, 옥래윤은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더 워리어 (The Warrior)' 크리스천 리(한국명 이성룡·23·미국/캐나다)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다.

이번 옥래윤의 타이틀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국내 격투 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 파이터가 원챔피언십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은 2012·2013년 박광철(44), 김수철(30), 2014년 김대환(34)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꾸준히 국내 선수들의 원챔피언십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가 돋보이는 옥래윤이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이번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전적만 놓고봤을 때 양 선수는 그야말로 팽팽하다. 통산 15승 3패의 옥래윤은 안정적인 경기력이 돋보인다. 한번도 연패가 없으며 WBK, 히트(HEAT), 엔젤스파이팅, 더블G FC 등 다양한 무대에서 기복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판정승(10회‧67%)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편이라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다. 작년부터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어 상승세가 뜨겁다.

크리스천 리 역시 공교롭게도 15승 3패로 옥래윤과 통산 승패가 같다. 2018년 연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매치업, 월드클래스 도약 기회
 
크리스천 리와 옥래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피니시 승률이다. 크리스천 리는 15승 중 무려 10승(67%)을 KO 혹은 TKO로 장식했다. 서브미션 승리 역시 4번(27%)으로 판정승은 불과 1번(7%)뿐이다. 거기에 정작 본인은 단 한번의 넉아웃 패배도 없으며 서브미션 패배마저도 선수생활 초창기 단 1차례 허용했을 뿐이다.

때문에 옥래윤 입장에서는 젊고 파이팅 넘치는 크리스천 리와의 초반 화력전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크리스천 리의 대부분 승리는 경기 초반에 나왔다. 10번의 넉아웃 승리 중 무려 9번, 4번의 서브미션 승리 중 2번이 1라운드에서 이뤄졌다. 아무리 옥래윤이 상승 모드를 타고 있다 해도 초반전은 경계하는 것이 맞다.

구태여 상대가 좋아하는 페이스에 스스로 엮일 이유는 없다. 경기를 장기전 양상으로 끌고 가며 본인이 잘하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된다는 의견이 많다.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지만 워낙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는 부분인지라 좀 더 승률이 높은 흐름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옥래윤과 크리스천 리의 경기는 세계 최대 격투 시장 미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지난 7일(한국시간) '이번 달 주목할만한 세계종합격투기 챔피언전 3경기'를 선정했는데 그중 이번 타이틀전이 2번째로 소개됐다.

'USA투데이'는 크리스천 리를 '국제적인 스타에서 슈퍼스타로 커가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옥래윤은 '그러한 리를 눌러버릴 수 있는 위협적인 도전자'로 평가했다. 그야말로 비 미국시장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경기중 하나로 극찬한 것이다.

옥래윤은 예전부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주목할만한 실력파로 꼽혔으나 대중적으로 알려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 케이스다. 지난해 있었던 더블G F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더 데인저' 기원빈(31·팀파시)을 판정 접전 끝에 누르고 벨트를 가져가며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기세를 몰아 원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데뷔전에서 만난 '코브라(COBRA)' 마랏 가파로프(36‧러시아)는 이전까지 18승 3패를 기록하고 있던 베테랑 그래플러였다. 18승 중 12번을 서브미션 승으로 가져갔을 정도로 결정력이 돋보였던지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대였지만 옥래윤은 개의치 않았다. 탄탄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가마로프를 판정으로 제압하며 신성 출현을 알렸다.
 
 옥래윤(사진 오른쪽)은 에디 알바레즈전 승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옥래윤(사진 오른쪽)은 에디 알바레즈전 승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 ONE Championship 제공

 
옥래윤의 이름값이 확 올라가게 된 계기는 역시 가장 최근에 있었던 '더 언더그라운드 킹(THE UNDERGROUND KING)' 에디 알바레즈(37·미국)전 승리가 결정적이다. 알바레즈는 'MFC', '보독파이트(bodogFIGHT)' 등 중소단체는 물론 'UFC', '벨라토르(Bellator MMA)' 같은 메이저 단체에서도 챔피언에 오른바 있는 이른바 타이틀 수집가다. 전성기가 지나가는 시점이라고 해도 이른바 클래스가 있는지라 국내 선수가 쉽게 감당할 상대는 아니다.

옥래윤은 거침 없었다. 빅네임 알바레즈를 맞아 전혀 주눅 든 기색 없이 초반부터 압박을 거듭한 끝에 1라운드에 다운을 만들어내며 TKO패 직전까지 몰아붙인 것을 비롯 이후에도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가져갔다. 사실상 옥래윤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 격투 팬과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이후 알바레즈는 자신이 이긴 경기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주변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왜 1라운드에서 TKO 선언이 나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올 정도였으며 차트리 싯요통(50·태국) 대표 역시 "원챔피언십은 누가 오래 클린치 싸움을 주도했는지가 아닌 승패를 좌우할만한 공격 유무를 더욱 중요시한다. 그런 점에서 옥래윤이 확실히 이긴 경기다"며 알바레즈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기원빈, 가마로프, 알바레즈 등 쟁쟁한 상대를 꺾어나가며 기세를 높이고 있는 옥래윤이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24일 펼쳐질 빅매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IB SPORT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이번 대회에서는 옥래윤 외에 페더급 랭킹 5위 '투신' 김재웅(28‧익스트림 컴뱃)이 1위 마틴 응우옌(32‧베트남/호주)을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 전 챔피언 출신의 강자 마틴을 꺾을 경우 타이틀 도전권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매치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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