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 MBC

 
MBC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 <호적 메이트>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형제자매들의 가족 케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호적 메이트>에는 배우 김정은 자매와 농구 선수 허웅-허훈 형제, 배우 이지훈 남매가 출연했다. 이경규-김정은-허재-이지훈-딘딘-이달의소녀 츄 등이 스튜디오 MC로 등장했다.

김정은 자매는 시골 스테이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반 여행을 즐겼다. 동생 김정민은 파리 유학파 플루리스트이자 성가대 지휘자 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이었다. 자매답게 외모와 말투까지 흡사한 두 사람이었지만 언니인 김정은이 털털하고 적극적이라면, 동생 김정민은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정은은 생일을 맞이한 동생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토마토 냉파스타와 토마호크를 완성하며 요리 솜씨를 뽐내는가 하면 케이크 교환권을 선물로 준비하기도 했다. 여행 내내 끊임없이 "이런 언니가 어디 있나?"라는 귀여운 생색을 빼놓지 않는 김정은의 너스레가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은은 두 번째 선물로 현재 영화 리뷰 유튜버로 활동 중인 동생의 오랜 소원이었던 영화 인터뷰를 해주기로 약속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은 그동안 김정민이 피곤해하면서도 순순히 언니가 시키는 대로 따라준 이유를 알았다며 일제히 "동생의 빅픽처"였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동생이 제작하는 콘텐츠 영상을 지켜보며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서로의 '호적 메이트'로 태어나겠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김정은이 "나 같은 언니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하자 김정민은 "그건 언니 생각"이라며 반박했다. 제작진이 '그럼 언니가 동생으로 태어난다면 어떠겠냐'라고 묻자 김정민은 화들짝 놀라며 "그게 더 싫다, 언니 같은 동생?"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MC들은 서로 다른 성향에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정이 느껴진다며 친한 친구 같은 자매의 모습을 칭찬했다.
 
 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 MBC

 
허웅과 허훈 형제는 수상스포츠-목장 체험에 이어 숲속에서의 '차크닉'(차+피크닉)에 나섰다. 형 허웅이 기획을 해놓고도 경험이 없다보니 동생인 허훈이 타프 설치부터 각종 잡일을 도맡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졌다. 허훈은 인터뷰에서 "형도 안 하고 저도 안 하면 안 끝날 것 같아서 저라도 빨리 했다. 그때 좀 얄미웠다"고 고백했다. 허웅은 "(촬영 일이) 전지훈련을 다녀온 다음날이나 체력적으로 회복이 안 돼서 너무 힘들었는데 훈이가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속내를 밝혔다.

형제는 가져온 밀키트로 저녁 식사를 함께 준비했다. 동생에게 힘든 일을 시켜서 내심 미안했던 허웅이 요리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라볶이와 감바스, 바비큐 등으로 화려한 한 상을 완성하며 행복한 식사를 즐겼다. 이어 형제는 마지막 코스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저녁 풍경을 즐겼고, 허웅은 동생과의 야간 차크닉을 위하여 준비한 화려한 조명을 선보이며 허훈의 미소를 자아냈다.

허웅은 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할 만큼 지치고 힘들어보였던 동생을 위하여 이번 힐링 여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딘딘은 "저런 형이 어디 있냐"며 감탄했다. 김정은은 함께하는 내내 이야기꽃이 끊이지않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형제가 저렇게 자매처럼 대화가 많다는 것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형제는 맥주를 함께 마시며 서로 못다한 속내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이 '다시 태어나도 서로의 호적메이트로 태어나고 싶냐'고 질문하자 두 사람 모두 예스를 외쳤다. 허훈은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허웅은 "좀 까부는 동생이지만 훈이가 있어서 든든하다"며 끈끈한 형제애를 드러냈다.

번외로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팀'을 묻는 질문에 허훈은 소속팀인 바로 수원 KT를 언급했으나, 허웅은 잠시 생각하다가 아버지의 친정팀이었던 기아자동차를 언급하는 장남다운 센스로 지켜보던 허재를 흐뭇하게 했다.

배우 이지훈은 여동생 이한나와 함께 등장하며 만화처럼 비현실적인 남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훈은 동생을 위한 자택에서의 홈캉스를 준비했다. 아침 일찍부터 동생을 직접 픽업하고 다정하게 문을 열어주며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스윗한 모습에 MC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지훈이 "지치고 힘들 때 동생을 보러간다"고 고백하자 딘딘은 "지치고 힘들 때는 문을 잠가야 한다"고 반박하며 웃음을 줬다.
 
 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MBC <호적 메이트> 스틸 컷 ⓒ MBC

 
이지훈-이한나 남매는 휴대폰에 서로의 이름을 하트 표시를 달아 저장해놓고, 서로에게 말 못 할 비밀도 없다고 고백했다. 함께 걸어갈 때는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스킨십도 자연스러웠다. 이지훈은 동생과 함께 다니다가 여자친구로 오해받은 일화도 이야기했다.

'호적 메이트와의 스킨십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지훈이 '팔짱'이라고 대답했고 이한나는 '볼 뽀뽀'까지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지훈은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애정표현이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다정했던 이지훈이지만 동생의 건강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잔소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래도 요리에서 설거지까지 척척 다해주는 이지훈의 모습에 김정은과 츄는 "만화에 나오는 오빠같다"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지훈이 잠시 중고거래차 외출한 사이에 이한나는 친구들을 불러 들여 배달음식 파티를 펼쳤다. 귀가한 이지훈은 동생 친구들의 깜짝 등장에도 크게 놀라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정한 케미를 뽐냈다. 이지훈 남매는 서로 힘들었던 무명시기와 취업 준비생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며 끈끈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다시 태어나도 서로의 호적 메이트로 태어나겠냐'는 질문에 이한나는 O를, 이지훈은 의외로 X라는 대답을 내놓으며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지훈은 "다시 태어난다면 나보다 더 멋있고 좋은 오빠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하자 이한나는 "오빠가 그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응수했다. MC들은 각기 다른 성향도 개성도 제각각이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진심이 동일한 형제자매들의 진심에 공감했다.

MBC <호적 메이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요즘 형제-자매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하우스메이트처럼 태어나보니 의도하지 않게 한 집에서 사는 가족이 되어있었다는 의미다. 가까운 듯 멀고, 닮은 듯 다르며, 친한 듯 어색한 미묘한 관계가 바로 형제자매들의 세계다.

아옹다옹하는 현실판 가족 시트콤을 보는듯한 재미, 천차만별의 개성을 자랑하는 형제 자매들의 케미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가족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친구같이 다정한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가족의 모습과 거울처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연예인-유명인들의 가족을 내세운 프로그램들과 엇비슷한 단점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허웅-허훈 형제는 이미 여러 방송에서 아버지 허재와 동반출연해 비슷한 내용의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이지훈 남매 역시 <나 혼자 산다>에서 먼저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정민의 유튜브를 홍보해주는 듯한 내용이나, 이지훈 남매의 홈캉스 에피소드에 배우로 활동하는 친구들의 등장 등 개연성 측면에서 부자연스러운 장면들도 많았다. <호적메이트>가 파일럿의 화제성을 넘어 정규 편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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