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를 포함해 이번주 7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롯데는 2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11로 패배했다. 같은 시각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7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일주일 일정에 있어서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날 경기에서의 1패가 갖는 의미가 평소와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삼성에 이어 SSG, 키움까지 함께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연이어 만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만 했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줘야 했던 프랑코의 부진이 아쉽게 느껴진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줘야 했던 프랑코의 부진이 아쉽게 느껴진다. ⓒ 롯데 자이언츠

 
5이닝도 못 버틴 프랑코, 불펜 부담 커졌다

선발 투수로 나선 앤더슨 프랑코는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내준 이후 이원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미 1회초에만 30구 이상을 던지면서 길게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회초를 실점 없이 넘어간 프랑코는 3회초 들어 또 위기를 맞이했다. 구자욱의 볼넷과 오재일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후속타자 김동엽이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프랑코 입장에서는 추가 실점이 없었지만 3회초가 끝날 때 투구수가 70구에 가까워진 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프랑코는 5회초 오재일의 볼넷에 이어 김동엽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고, 후속타자 이원석과의 승부를 끝으로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프랑코의 최종 성적은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100구를 채우고 마운드를 김도규에게 넘겨주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5점을 더 헌납하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도규가 0.2이닝 동안 26구나 던지면서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팀이 리드를 잡지 못하다 보니 김진욱, 최준용, 김원중 등 필승조가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적잖은 불펜 투수들이 첫날부터 많은 부담을 짊어져야 했다. 25일 SSG와의 더블헤더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이닝만 던진 프랑코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게 더 아쉽기만 하다.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롯데... 기회를 더 살려야 한다

3회말 3점을 내고도 5회초 5실점으로 급격하게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8회초 김동엽과 강한울의 연속 적시타로 세 점을 더 보태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마지막 이닝까지 삼성 마운드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7회 이후에만 5득점을 기록했고, 필승조 투수들을 어느 정도 끌어낸 것이 성과였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경우 1.1이닝 동안 29구를 던졌고 9회말에는 한동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쉽게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1승을 챙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이유다.

다만 17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고도 좀 더 많은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은 롯데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1회말 무사 1루서 손아섭이 초구를 치고 병살타로 물러나는가 하면, 8회말에는 정훈의 타구가 우익수 김성윤의 글러브에 걸리면서 2사 만루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기 기간 롯데의 잔루는 273개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반기 역시 634개의 잔루로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롯데는 21일 삼성전에서만 9개의 잔루를 적립했다. 이날처럼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는 날일수록 타선의 집중력이 받쳐줘야 승수를 쌓는 게 수월해질 수 있다.

남은 5일간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6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월 이후에 재편성 되는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주를 포함해 롯데의 잔여경기는 32경기로 그리 많지 않다.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롯데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현실적으로 '역전 드라마'를 꿈꾸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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