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추석 연휴가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치열한 KBO리그의 순위 경쟁은 남은 이틀 동안 계속 이어진다.

2위권과 거리를 더 벌린 단독 선두 kt 위즈를 제외하면, 어느 팀이든 자리를 바꿀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분전으로 9위와 10위의 격차가 3경기 차까지 줄어들었고 특히 무려 5개 팀이 몰린 중위권 경쟁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남은 추석 연휴 기간, 중위권 5개 구단 가운데 무려 4개 구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 두 곳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표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9일 맞대결 이후 12일 만에 NC 송명기와 두산 최원준, 두 투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9일 맞대결 이후 12일 만에 NC 송명기와 두산 최원준, 두 투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지난해 KS 진출 팀들의 한판승부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는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2연전을 갖는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본다면 두 팀 모두 좋은 편인데, 7위까지 떨어져 있던 두산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4위 NC에 어느덧 0.5경기 차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8승 4패로 두산이 크게 앞서는 모양새다. 특히 후반기에 열린 5경기서 무려 4승을 거둔 두산이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지난 달 26일 창원에서 진행된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게 컸다.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 9~10일에서도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최원준과 로켓을 선발로 앞세워 NC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고, 반면 NC 입장에서는 국내 선발 투수 신민혁과 송명기를 꺼내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2연전에서도 9~10일 마운드에 올랐던 그 투수들이 그대로 선발 출격을 앞둔 상태다. 21일 경기에서는 NC 신민혁, 두산 최원준이 맞붙고 이튿날에는 로테이션상 송명기와 로켓의 선발 매치업이 유력하다.

그나마 NC의 경우 송명기와 신민혁 모두 다음 등판서 승리를 수확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에 이어 23~24일 키움 히어로즈, 25~26일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잠실 원정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필요가 있다.

7위까지 추락한 SSG, 키움 상대로 반등 노린다

같은 시각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6위 키움 히어로즈와 7위 SSG 랜더스의 2연전이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지난주 두산을 만나서 나란히 순위가 내려갔고, 특히 전반기만 해도 상위권을 유지하던 SSG의 7위 추락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특히 개막전만 해도 선발진을 꾸렸던 1~4선발 투수가 모두 이탈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동력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런 측면에서 키움과의 2연전 중에서 첫 경기인 21일에 선발로 등판하는 샘 가빌리오의 호투 여부가 정말 중요하다.

매일같이 홈런이 쏟아져서 다득점 경기를 할 수는 없지만, 31경기밖에 남지 않은 SSG의 사정을 고려하면 타선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기다. 더구나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더블헤더를 포함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부담스러운 일정을 앞두고서 키움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키움 역시 갈 길 바쁜 팀으로, 정확히 30경기를 남겨두고서 5위 수성에 실패했다. 다른 경쟁 팀들에 비해 잔여경기가 적게는 3경기, 많게는 6경기 적은 점이 10월 이후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21일 가빌리오와 선발 맞대결을 치를 정찬헌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직전 경기인 15일 NC전서 4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실점으로 이적 이후 최악의 피칭을 보여줬던 기억을 지워내야 한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1승 이상의 가치가 달려 있는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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