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전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전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토론토는 3-7로 패하며 류현진은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34로 치솟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준수한 선발투수'의 조건인 3점대 평균자책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시즌 마감이 유력해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 한 달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했다. 9월 들어 반등을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45로 오히려 더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2경기 연속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불펜진에 부담을 안겨줬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은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좌절감을 느낄 것"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필 이럴 때'... 류현진의 부진이 더 안타까운 이유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부상을 제외하곤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류현진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토론토 구단과 현지 언론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불안한 활약이 토론토를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끌어내렸다"라며 "올 시즌 토론토의 마지막 골칫거리는 신뢰할 수 없게 된(unreliable) 류현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류현진은 완전히 엉망이고, 시기도 나쁘다"라고 혹평했다. 가뜩이나 팀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가장 중요한 때에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류현진이 부진에 빠진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토론토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을 1선발 투수로 놓고 3~4 선발를 찾아 나섰는데, 지금으로서는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이 5선발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비 레이,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에 가장 믿었던 류현진이 부진에 빠져 마지막 선발로 밀려나게 됐다는 것이다.

갈길 바쁜 토론토... 몬토요 감독 "류현진 믿는다"
 
 류현진의 최근 부진 원인을 분석한 토론토 지역지 <스포츠넷> 갈무리.

류현진의 최근 부진 원인을 분석한 토론토 지역지 <스포츠넷> 갈무리. ⓒ 토론토스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지역 언론은 우려가 더 크다. 토론토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넷>은  "토론토의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류현진의 부진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물론 어느 쪽이든 팀에 부담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토론토의 유력 일간지 <토론토스타>도 "최근 류현진의 활약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팀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다만 "류현진은 부상만 없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고, 언제든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토론토가 류현진의 부진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29일 뉴욕 양키스전, 내달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이고, 양키스는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어서 류현진이 맡을 이 3경기가 올 시즌 토론토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현재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류현진은 스스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이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과연 류현진이 팀이 기대하는 것처럼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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