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의 미래로 주목받는 황대인

황대인 ⓒ KIA 타이거즈


KIA가 화력대결에서 승리하며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9-6으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반 경기 차로 2위 경쟁을 하던 갈 길 바쁜 LG에게 뼈 아픈 고춧가루를 뿌린 KIA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게 2-13으로 완패한 8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41승6무59패).

KIA는 올해 실질적인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발 윤중현이 5.1이닝2피안타3사사구3탈삼진4실점2자책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고 홍상삼,이준영,정해영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선빈과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한승택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윌리엄스 감독의 신임 속에 최근 중심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황대인이 멀티 홈런으로 5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홈런 공동 1위에 등극했다.

한화에게도 18개나 뒤진 팀 홈런 최하위

KIA는 현역 시절 1994년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비롯해 빅리그에서 통산 378홈런을 기록했던 거포 출신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올 시즌 지독한 홈런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KIA는 올 시즌 팀 홈런이 단 50개로 1위 SSG랜더스(148개)와는 거의 3배 차이가 나고 9위 한화(68개)에게도 18개나 뒤져 있다. 승부처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이 터지지 않으니 성적이 좋을리 만무하다.

사실 KIA는 지금처럼 지독한 홈런기근에 시달리던 팀이 아니었다. KIA는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17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SK 와이번스(234개), 두산 베어스(178개)에 이어 팀 홈런 3위에 올랐다. 27홈런의 나지완과 로저 버나디나, 26홈런의 최형우,25홈런의 이범호(KIA 2군 총괄코치), 21홈런의 안치홍(롯데) 등 당시 KIA 타선에는 언제나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장타자들이 즐비했다.

2018년까지 준수한 장타력을 보유한 팀으로 군림하던 KIA는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춰 타자들의 장타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던 2019 시즌 그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입었다. 2018년 170개였던 팀 홈런이 76개로 뚝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2019년 KIA 타선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최형우(17홈런) 한 명 뿐이었다. 특히 2018년 26홈런에서 2019년 6홈런으로 추락한 나지완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그렇게 홈런빈곤에 시달리던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작년 시즌 130개의 팀 홈런(6위)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 터커가 32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장타를 이끌었고 생애 두 번째 타격왕에 오른 최형우도 28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2019년 믿기 힘든 추락을 경험했던 나지완이 작년 17홈런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것이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작년 시즌의 반등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KIA는 올 시즌을 38경기 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은 현재 50개의 팀 홈런으로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형우가 잔부상들과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하락)'가 겹치며 9홈런으로 떨어졌고 터커 역시 7홈런의 '똑딱이'로 전락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올 시즌 2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나지완은 아직 시즌 마수걸이 홈런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9월에만 4홈런 터트리며 잠재력 폭발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는 팀이기 때문에 거포 유망주 황대인의 등장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황대인 역시 2015년 프로에 입단한 프로 7년 차임을 고려하면 KIA는 황대인 육성에도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황대인은 이범호의 후계자로 불리던 대형 3루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178cm에 100kg이 넘는 거구 황대인은 3루수를 맡을 만한 순발력을 갖추지 못했고 KIA 역시 타격에서 재능을 보이는 황대인을 3루가 아닌 1루수로 키우기로 계획을 바꾸고 군대에 보냈다. 황대인은 입대 첫 시즌 상무에서 26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18년에도 .322의 타율과 함께 13홈런69타점의 성적으로 전역 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전역 첫 시즌이었던 2019년 1군에서 단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작년 시즌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황대인은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276 4홈런1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황대인의 입단 동기인 배제성(kt 위즈), 김재윤(kt위즈) 등이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특급 유망주였던 황대인의 성장속도는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황대인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으면서 장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전반기 34경기에 출전해 4홈런14타점을 기록했던 황대인은 9월에만 11경기에서 4홈런10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18일 LG전에서는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선발 이우찬으로부터 선제 3점홈런, 7회에는 김대유로부터 쐐기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5개)을 기록했다. 황대인은 18일 LG전 멀티홈런을 통해 거포 유망주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하루 만에 홈런 2개를 추가한 황대인은 어느덧 최형우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물론 출전 경기수가 51경기에 불과하고 시즌 타율도 .235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황대인은 아직 타자로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지독한 홈런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KIA타선에서 황대인의 통쾌한 장타는 KIA팬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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