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OTT 서비스, 유튜브 등으로 이제 우리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보고싶은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본방 사수'를 위해 TV 앞에 앉는 일은 먼 추억이 됐다. '정주행'이라는 말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연휴기간 몰아보면 좋을 유튜브 몇 개를 소개한다.[편집자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무려 5일에 달하는 기나긴 연휴 기간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집콕 생활을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건 바쁘게 움직이던 일상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가선용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추석 연휴다.  

오랫동안 이 시기의 좋은 벗이 되어준 존재는 TV였지만 그 역할을 점차 유튜브로 대표되는 인터넷, 모바일 신흥 매체가 대신하고 있다.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는 유튜브 속에서 이른바 '웹예능'은 좋은 벗이 되어 준다.  

10여분 남짓한 짧은 분량으로 부담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수 있는 이들 프로그램이야 말로 휴일, 그리고 휴식을 위한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손꼽인다. 이 시기를 그동안 감상하지 못했거나 이미 봤지만 다시 즐겨도 괜찮을 만한 유튜브 예능들을 소개해본다.

춤·노래·이젠 유튜브까지 접수? 다재다능 아이돌
 
 '런웨이' 시즌2, '쩡이집비니?'의 한 장면

'런웨이' 시즌2, '쩡이집비니?'의 한 장면 ⓒ 1theK, 덤덤스튜디오

 
유튜브 속 웹예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바로 아이돌이다. 당당한 주인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가 하면, 살짝 예능감이 부족하거나 낯가림이 있더라도 부담 없이 숨겨진 끼와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도구로서도 유튜브 예능은 최적의 역할을 담당해준다. 팬들과의 대면 접촉이 거의 사라진 요즘 같은 시기엔 좋은 말벗이 되어주는가 하면, 이곳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기존 TV 인기 예능으로 진출하는 기회도 만들어낸다. 

​최근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 인물 중 이미주(러블리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7월부터 인기리에 공개중인 1theK 채널의 <런웨이> 시즌2에서 이미주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산하면서 포복절도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매력의 소유자 답게 웹툰, 드론, 댄스 스포츠, 치어리딩 등 다양한 분야와의 만남에서 그녀는 활기넘치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예능돌'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는 오마이걸도 빼놓을 수 없다. 리더 효정과 비니가 이끌고 있는 덤덤스튜디오 채널의 <쩡이집니비?>는 마마무 문별, 프로미스나인,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배우 윤종훈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토크쇼와 각종 게임쇼를 결합시킨 형태로 프로 MC 들과는 대비되는 조금은 서툰 진행이 쏠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나의 동물탐정', '전설의 연습생'의 한 장면

'예나의 동물탐정', '전설의 연습생'의 한 장면 ⓒ 스튜디오와플, All The K-Pop

 
​지난 8월부터 공개중인 스튜디오 와플의 <예나의 동물탐정>, All The K-Pop 채널의 <전설의 연습생>은 신구세대 아이돌의 재능 발산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모은다. 아이즈원 출신의 최예나를 전면에 내세운 <동물탐정>은 강아지, 호랑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을 비롯해서 수달, 알파카 등 조금은 생소한 생명체들을 만나서 독특한 생활 습관을 영상에 담아낸다.  

<전설의 연습생>은 관록의 아이돌 소녀시대 써니가 14년째 연습생을 하고 있다는 가상 설정을 해두고 인기 그룹 멤버들을 만나 나누는 토크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현실과는 정반대로 후배 아이돌들을 선배로 삼아 온갖 상황극을 펼치면서 때론 '현타'를 맞기도 하는 써니의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게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다. 

TV 속 예능 고수... 이제는 유튜브 달인
 
 '대부님', '그늘집'의 한 장면.

'대부님', '그늘집'의 한 장면. ⓒ 엠드로메다, 달라스튜디오

 
기존 TV 예능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했던 중견 예능인, 개그맨들에게 유튜브는 또 다른 활동 영역을 마련해주고 있다. 

​한동안의 공백기를 맞았던 탁재훈 또한 유튜브와 TV 출연을 병행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동료 연예인들과의 티키타카식 토크로 재미를 구가하며 30만 구독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탁재훈의 탁사장>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엠드로메다 채널의 <대부님>에서 신인 음악인을 위한 무대를 마련 중이다.

지난 2018년 좌충우돌 토론 배틀 <뇌피셜>로 100만 구독자들의 배꼽을 쏙 빼놓았던 김종민은 이번엔 달라스튜디오의 <그늘집>을 통해 토크 MC로 변신을 꾀했다.  건물 옥상에 마련된 간이 골프장에서 초대손님과 대결을 펼치면서 티격태격 대화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할명수', '미선 임파서블'의 한 장면

'할명수', '미선 임파서블'의 한 장면 ⓒ JTBC, DIA TV

 
​이미 2년째 방영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JTBC <할명수>, DIA TV <미선 임파서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필청'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언급할 만하다. 박명수의 원맨쇼 예능 <할명수>는 등장 초기엔 TV 방영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공개에만 전념하면서 요즘 젊은 구독자들의 기호에 맞는 독특한 구성, 편집, 자막으로 폭넒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해 본다는 취지로 출발한 <미선 임파서블>은 올해 들어 쿡방·먹방 등 소재에 변화를 주면서 더 큰 인기몰이에 나섰다. 히밥, 웅이, 승우아빠 등 인기 유튜버들을 초대해 쉴 틈 없이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변화를 꾀하며 재미를 모색하고 있다.
 

무려 50인분 요리 장만에 나선 히밥 출연분은 88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역시 라면 60그릇을 끓였던 웅이 편은 57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 

신제품 홍보도 이젠 유튜브 예능으로?
 
 '프로덕션 Z', '못배운 놈들'의 한 장면

'프로덕션 Z', '못배운 놈들'의 한 장면 ⓒ 삼성전자, GS25

 
​각종 제품 CF 영상 위주로 채워지던 기업체의 유튜브 채널도 최근 자체 제작 웹예능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키우고 있다. 예능이라는 소재를 통해 광고라는 틀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킴과 동시에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기업 이미지 재고 및 제품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 프로덕션 Z >는 지난 8월 갤럭시 Z폴드3 및 Z플립3 홍보를 위해 제작된 6부작 유튜브 전용 예능이다. '무한상사' 캐릭터에 착안해 유재석과 이미주, 승희(오마이걸), 김희철(슈퍼주니어), 정세운을 가상의 마케팅 팀으로 조합해 오피스 상황극을 펼치면서 신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광고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이지만 일반 TV 프로그램 못잖은 완성도를 보여줬는데, 일부 팬들은 이 멤버 그대로 신규 예능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GS25의 이리오너라 채널이 방영중인 <못배운 놈들>은 서울 지역 시내버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차량 속 TV 영상물로 자주 소개되면서 이에 호기심을 느낀 승객들이 유튜브로 유입되는 다소 특이한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어느덧 시즌3까지 제작될 만큼 성공적인 기업체 유튜브 예능으로 각광 받고 있다.

tvN D의 <휠링캠프>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야외 캠핑 예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즌2 방영에 돌입할 만큼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탁월한 진행력과 더불어 각종 차량에 대한 지식이 많은 래퍼 데프콘과 딘딘을 메인 MC로 삼고 아이돌, 배우 등 다양한 연예인 초대손님을 모셔 신차 시승기를 한다는 콘셉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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