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축구 명가 포항 스틸러스가 오랜만에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당당히 8강에 올라 K리그의 위상을 한껏 높여주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9월 중순 오사카에 다녀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에 멋지게 목표를 이루고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한국)가 15일(수) 오후 6시 일본 오사카에 있는 나가이 풋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이승모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16강에 오른 K리그 클럽 4팀 중 3팀(포항, 울산, 전북)이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이승모의 결승골을 앞세워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제압하고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15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원정으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2021 ACL 16강 단판 승부에서 전반 25분 터진 이승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포항 이승모.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이승모의 결승골을 앞세워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제압하고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15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원정으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2021 ACL 16강 단판 승부에서 전반 25분 터진 이승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포항 이승모. ⓒ AFC 제공

 
까다로운 어웨이 게임, '1골' 잘 지키다

이번 16강 토너먼트는 홈&어웨이 시스템으로 2게임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일정이 축소되어 단판 대결로 끝나니 홈 팀이 매우 유리한 입장에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게임 홈 팀은 J조 1위로 올라온 세레소 오사카(4승 2무 13득점 2실점)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G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밀려 2위(3승 2무 1패 9득점 5실점)에 그치는 바람에 5일 전 K리그 1 일정으로 대구 FC에게 1-2로 아쉽게 패한 뒤 급하게 짐을 꾸려 오사카로 날아가야 했다.

피곤한 어웨이 게임이기에 포항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게임을 운영할 것 같았지만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경험 많은 가운데 미드필더 신진호와 신광훈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포항이 자랑하는 멀티 플레이어 강상우가 왼쪽 측면을 맡았다. 오른쪽에는 팔라시오스가 특유의 돌파 능력을 자랑하며 역습의 길을 앞장섰다.

게임 시작 후 17분만에 신진호의 기습 로빙 패스를 받아 팔라시오스가 오른쪽 끝줄 바로 앞까지 달려가 각도 없는 곳이었지만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슛을 터뜨린 순간이 포항의 승리 의지를 담아낸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슛을 침착하게 각도를 줄이며 막아낸 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는 김진현이었다.

이는 '조현우(울산 현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한국의 골키퍼가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권역을 주름잡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귀중한 결승골이 25분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나왔다. 신진호가 오른쪽 구석에서 날카롭게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전민광이 앞에서 머리로 처리한 공이 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몸에 맞고 넘어왔는데 이 틈을 타고 이승모가 재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 발끝 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이승모의 이 순간 동작은 같은 날 새벽에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게임에서 홈 팀 FC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그것과 닮은꼴이어서 최근 포항 스틸러스의 골잡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어웨이 팀 포항 스틸러스가 먼저 골을 넣은 뒤 홈 팀 세레소 오사카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반격에 나서야 했다. 최소한 1골을 따라붙지 못할 경우 여기서 이 대회는 끝나기 때문이었다.

이승모의 골 이후 단 3분만에 포항 스틸러스는 아찔한 동점골 위기를 겪었다. 세레소 오사카 오른쪽 풀백 마츠다 리쿠가 날카로운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을 노마크로 날린 것이었다. 하지만 포항에도 순발력 뛰어난 골키퍼 강현무가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세레소 오사카는 수원 블루윙즈에서 골잡이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는 호주 출신의 공격수 타가트가 곧바로 결정적인 헤더 슛을 터뜨렸지만 이번에는 오른쪽 기둥을 스치며 나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세레소 오사카의 공격이 더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포항 스틸러스 특유의 뚝심은 전반전 귀중한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89분, 토리우미의 왼발 슛은 포항 골문 왼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고, 추가 시간도 거의 다 끝날 무렵 오른쪽 코너킥 마지막 동점 기회에서 니시카와가 날린 왼발 돌려차기 슛은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떠서 날아가고 말았다.

이렇게 까다로운 어웨이 게임에서 이기고 8강 대열에 합류한 포항 스틸러스는 다시 K리그 1 일정으로 돌아와 오는 21일(화) 오후 7시 선두 울산 현대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흥미진진한 동해안 더비 매치를 펼치게 된다.

이보다 30분 먼저 전주성에서 시작한 전북 현대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의 게임은 가장 싱겁게 끝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방심한 전북 선수들이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까지 뛰는 바람에 라이벌 울산 현대에 이어 승부차기로 8강에 가는 아찔함을 겪었다. 골키퍼 송범근이 울산 현대의 조현우처럼 기막힌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낸 것이다. 

202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결과
(15일 오후 6시, 나가이 풋볼 스타디움 - 일본 오사카)

★ 세레소 오사카 0-1 포항 스틸러스 [득점 : 이승모(25분)]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FW : 이승모
AMF : 강상우, 크베시치(60분↔고영준) , 팔라시오스(90+2분↔권기표)
DMF : 신진호, 신광훈
DF : 김륜성, 권완규, 전민광, 박승욱
GK : 강현무

전북 현대 1-1 빠툼 유나이티드 [득점 : 구스타보(47분,도움-한교원) / 티라실 당다(76분,도움-차오왓 베라찻)]
- 연장전 후 승부차기 4-2, 전북 현대 8강 진출!

◇ 동아시아 지역 8강 진출 클럽
한국 K리그 3팀 :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일본 J리그 1팀 : 나고야 그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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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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