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모 포항 이승모가 ACL 16강 세레소 오사카전서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이승모 포항 이승모가 ACL 16강 세레소 오사카전서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 트위터 캡쳐

 
이승모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린 변칙 전술이 드디어 효과를 봤다. 포항 스틸러스가 이승모의 결승골을 앞세워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15일 일본 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16강전에서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를 1-0으로 물리쳤다.
 
단판 승부로 진행된 16강전에서 승리한 포항은 2014시즌 이후 7년 만에 ACL 8강에 올랐다.
 
중요한 경기서 터진 '원톱' 이승모의 결승골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이승모를 중심으로 2선은 팔라시오스-크베시치-김륜성을 포진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신진호-신광훈, 포백은 강상우-권완규-전민광-박승욱, 골문은 강현무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전반 13분 신광훈의 슈팅이 세레소 수비수에 막혀 흘러나왔고, 16분 팔라시오스가 슈팅한 공은 김진현 골키퍼에게 막혔다.
 
집중력에서 앞선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민광의 헤더가 세레소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흘러 나오는 공을 문전에서 이승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한 골 뒤진 세레소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츠다의 슈팅을 강현무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타가트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포항은 단단하게 선수비 후역습으로 세레소의 공세를 차단했고,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들어 세레소는 더욱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은 팔라시오스의 저돌적인돌파를 앞세워 역습으로 응수했다. 후반 15분 크베시치 대신 고영준을 투입해 2선을 재정비했다. 세레소도 후반 20분 팀 내 최다 득점 1위이자 1982년생 오쿠보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육탄방어를 선보였다. 세레소는 여러차례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포항 수비수의 몸에 걸렸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이승모가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며 흐른 공을 토리우미가 슈팅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결국 포항은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통 명가' 포항의 저력, ACL 깜짝 우승 기회 잡았다
 
포항은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5년 만에 ACL 티켓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일오팔팔' 라인의 해체로 포항은 급격한 전력 저하를 감수해야 했다.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팔라시오스만 포항에 잔류한 것이다.

시즌 초반 새 외국인 공격수들의 늦은 합류에 이어 타쉬, 크베시치는 믿음을 주지 못하며 아쉬음을 남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 내 프렌차이즈 스타인 송민규가 올 여름 전북으로 이적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시즌 내내 제대로 된 베스트일레븐을 꾸린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믿을만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인해 최근 김기동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전술을 구사할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조차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은 난적 세레소를 물리치고, ACL 8강 진출을 일궈냈다. 패배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깬 승리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 포항의 저력이 빛났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극복한 것은 한 발 더 뛰는 활동량과 투지였다. 세레소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끈끈한 수비력과 투혼으로 무실점 방어에 성공했다.
 
그리고 해결사는 이승모였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머물만큼 정작 골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승모인데, 정작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원톱으로 나선 끝에 중요한 세레소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ACL 통산 3회 우승의 포항은 지난 몇 년 동안 소극적인 투자로 인해 전통 명가와는 거리가 먼 성적에 머물렀다. 포항이 주춤하는 사이 K리그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강 체제가 확립됐다.

그럼에도 포항은 7년 만에 ACL 8강 진출에서 더 나아가우승이라는 가능성을 남겨뒀다. 과연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포항의 행보가 주목된다.
 
202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일본 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 2021년 9월 15일)

세레소 오사카 0
포항 스틸러스 1 - 이승모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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