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 케이필름

 
안방극장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 D.P. >가 돌풍을 일으키며 장기간 시청 상위권에 올라있다면 극장가에선 또다른 군대 소재 영화가 개봉을 예고하며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색자>라는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해당 작품은 휴전선 인근 최전방 부대원들이 등장한다. 정전 협정 이후 형성된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는 원칙적으로 무장 군인들이 근무할 수 없는 곳이다. 따라서 '민정경찰'이라는 제2의 별칭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반경 수 km 내에서 경계 및 수색 활동을 벌이는데 그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는 부대 내 가혹행위 중 사망한 한 병사와 그의 죽음을 은폐하려 한 지휘관 및 동료 병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간 심심찮게 발생했던 군대 의문사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특정 사건을 소재로 삼진 않았지만, 폐쇄적이고 비이성적인 군조직 문화 일부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DMZ 내 한 소초에서 발생한 의문사를 수사하러 온 교육장교 임소연(도은비)은 해당 소초 지휘관 백영철 중령(송영규)와 심한 몸싸움을 벌인 뒤 다음 날 사망한 채 발견된다. 같은 날 탈영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해당 소초 3소대 8명 전원이 수색작전을 펼치는데 살아 돌아온 자는 단 1명뿐이다. 일련의 사건을 파헤치려 하는 강성구 대위, 그리고 그를 막으려는 일부 군 관계자의 치열한 대결이 주요 골격이다.

밀리터리 스릴러를 표방하는 만큼 <수색자>는 표면적으론 베일에 싸인 사건과 이면의 진실을 추적하는 캐릭터 간 팽팽한 긴장감이 전면에 깔려 있다. 단지 그 배경이 비무장지대 내 소초인 셈인데, 사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폐쇄적인 군조직 문화와 보신주의를 이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 D.P. >는 각 캐릭터의 입체적 설정과 군대 조직 문화를 겉핥기가 아닌 세밀하게 재현해내며 대한민국의 숱한 예비군과 민방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수색자> 또한 특정 공간과 수색대대라는 특정 집단을 소재로 한 만큼 그에 버금가는 탄탄함을 기대하기 십상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사건의 흐름과 주제 의식은 그럴싸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이고, 구성 또한 허술한 편이다. 
 
 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 케이필름

  
 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영화 <수색자> 관련 이미지. ⓒ 케이필름

 
이를테면 전방 부대, 특히 수색을 주임무로 하는 부대의 생리나 특성이 많이 생략돼 있다. 작전을 벌이는 부대원들이 서로를 해치고, 광기에 사로잡힌다는 연출 의도를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교전 수칙, 총기 관리와 인원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정은 다분히 과하게 다가올 법하다. 목적을 위해 현실성과 고증을 많이 건너뛰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강성구 대위 역의 송창의나 소초 지휘관 백영철 중령 역의 송영규를 제외하면 일반 병사들은 대부분 신인 배우들이 맡고 있는데 각 캐릭터 간 호흡이 치밀해 보이진 않는다. 연기의 톤 또한 연극과 드라마에서 볼 법한 식으로 처리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리액션에 비해 과한 액션으로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좀 더 연출 과정에서 배우에 맞게, 각 신의 목적에 맞게 조절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액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몸으로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배우들의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닌 전반적인 호흡의 문제가 크기에 이 작품만으로 모든 걸 평가하기엔 무리일 것이다. 다만 특정 군부대 문화나 각 캐릭터의 세심한 고증 및 설정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줄평: 좋은 주제 의식이 영화의 모든 걸 보장하진 않는다
평점: ★★☆(2.5/5)

 
영화 <수색자> 관련 정보

영제: The Recon
감독: 김민섭
출연: 송창의, 송영규, 장해송, 도은비, 김지웅, 김영재
배급: ㈜콘텐츠판다
제작: 주식회사 케이필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개봉: 2021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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