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의 한 장면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배우들의 예능 도전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 개그맨 출신 예능인들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웃음 만들기가 성공했고, 각종 예능에선 이제 배우 멤버 한 두명 정도는 기본적으로 참여시키는 게 보편화됐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소민은 조금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17년 4월 이래 햇수로만 5년째 매주 출연중인 <런닝맨>, 시즌제 프로그램인  tvN <식스센스2>에 동시 출연하면서 그녀는 해맑은 미소 속 엉뚱함과 발랄함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보통 단발성 출연에 한정되던 기존 여성 연기자들의 예능 출연과 다르게 송지효와 더불어 장기간 고정 멤버로 활동해온 전소민은 어느새 유재석의 표현을 빌면 "가장 신뢰하는 희극인(?) 후배" 중 한 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5년째 <런닝맨> 고정 맹활약​
 
 SBS '런닝맨'의 한 장면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전성기 시절 위상과는 다소 거리감이 존재한다지만 여전히 <런닝맨>은 SBS 주말 예능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소민이 처음 <런닝맨>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시청자들의 사이에선 냉담한 기류가 존재한 게 사실이다. 전소민은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2013년) 등을 통해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예능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당시 <런닝맨>은 인기의 쇠락 및 시즌2 추진설로 인해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전소민에 대한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새 멤버 답지 않은 당돌한 행동과 예측 불허 예능감을 매회 펼치면서 점차 팬층을 늘려갔다. 여기에 이광수-양세찬과 함께 특별한 케미를 선사하면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런닝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스스로를 부각시켰다.

지난 10일 마피아 게임을 소재로 삼은 방영분에선 '삼행시'를 비롯한 다양한 제작진 부여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핵심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줬다. 

<식스센스2> '식센여고' 4인방의 한 축​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 CJ ENM

 
전소민의 탁월한 예능감은 tvN <식스센스2>에서도 빛났다. <런닝맨> 때부터 좋은 합을 보여준 정철민 PD·유재석과 좋은 호흡을 만들고 있는 시즌제 예능 <식스센스2>에서 그녀는 오나라·제시·미주(러블리즈)와 더불어 소위 '식센여고 4인방'으로 선방하고 있다.  

매주 시끌벅쩍한 오프닝 토크로 '담임선생' 유재석을 쥐락펴락해 온 4인의 멤버들의 입담은 재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진위여부를 가리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전소민은 높은 적중률도 제작진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지난 3일 방송된 '수상한 상담가를 찾아라' 편에서처럼 때론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시청자들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기도 했다. 

엉뚱함 속에 담긴 솔직함, 예능 속 인기 비결​
 
 SBS '런닝맨'의 한 장면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한편 최근 들어서 전소민은 예능뿐만 아니라 본업인 배우로서의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널A <쇼윈도:여왕의 집>을 비롯해서 JTBC <클리닝 업>, KBS <TV시네마 - 희수> 등 하반기에만 무려 3작품에서 전소민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드라마-예능이란 전혀 다른 환경을 넘나들며 전소민은 스스로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런닝맨>처럼 고정 팬덤이 두텁게 자리 잡은 예능 세계에 뛰어든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프로그램에 과몰입한 악성 팬들의 날선 댓글 등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소민은 늘 씩씩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 왔다.   

올해의 예능 대세로 전소민을 손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전소민 런닝맨 식스센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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