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년 만에 홈팬들 앞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 1무(승점 10)을 기록한 맨유는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호날두, 멀티골로 맨유 승리 견인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호날두를 축으로 2선은 제이든 산초-브루누 페르난데스-메이슨 그린우드가 포진했다. 허리는 네마냐 마티치-폴 포그바,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라파엘 바란-아론 완 비사카,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5-4-1 포메이션으로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수비에만 집중한 뉴캐슬을 맞아 맨유가 몰아치는 흐름이었다. 호날두는 시작부터 의욕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에만 무려 5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스텝 오버 개인기에 이은 왼발슛이 옆그물을 때렸다.
  
맨유는 전반이 끝나기 직전인 추가 시간 47분에서야 포문을 열었다. 그린우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공이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왔다. 이때 문전으로 쇄도한 호날두가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맨유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뉴캐슬은 후반 11분 막시맹의 패스를 받은 만키요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17분 재차 달아났다. 역습 상황에서 쇼가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호날두는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후반 21분 산초 대신 린가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35분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후반 40분 그린우드, 페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반 더 벡, 마시알을 넣으며 체력을 안배함과 동시에 2선을 정비했다. 뉴캐슬은 맨유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이었다. 맨유는 종료 직전 린가드의 추가골을 더해 3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다
 
호날두는 맨유의 레전드로 불린 바 있다. 2003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맨유로 이적, 베컴의 등번호인 7번을 이어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호날두는 2009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69도움)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6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2회, FA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자신의 첫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서게 한 곳이 맨유였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꽃을 피웠고, 이후 유벤투스를 거쳐, 올여름 12년 만에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등번호는 12년 전에 달았던 7번을 배정받았다. 1985년생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호날두의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호날두는 지난 10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나는 충분히 능력이 있다. 나는 준비가 됐다"며 "여기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우승을 위해 맨유에 왔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은 참 좋았다. 이제 다시 맨유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그는 복귀전인 이번 뉴캐슬전에서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한 호날두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뉴캐슬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깬 것도 호날두의 발 끝에서 나왔다. 참고로 호날두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2009년 5월10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4508일 만이다.
 
이번 여름 맨유는 바란, 산초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2%가 부족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까지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를 앓았다.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는 윙어에 더 어울리는 유형이다. 지난해 에딘손 카바니를 영입했지만 잔 부상에 시달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가세로 맨유는 마지막 하나의 퍼즐조각을 채우게 됐다. 올 시즌 맨유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올드 트래포드, 영국 맨체스터 - 2021년 9월 11일)
맨유 4 - 호날두 47+' 62' B.페르난데스 80' 린가드 92+'
뉴캐슬 1 - 만키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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