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8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희미해지던 가을야구에 대한 꿈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10일(이상 한국시간 기준)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거두었다. 7일부터 4연전을 치렀던 토론토는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양키스를 제압하면서 8연승을 질주,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가게 됐다.

순조롭게 스타트 끊은 류현진, 4연전 다 잡은 토론토

토론토는 양키스타디움으로 오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일 볼티모어와의 경기를 5-4로 이긴 이후 오클랜드와의 3연전 싹쓸이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면서 양키스와의 원정 4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토론토로선 시리즈 첫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등판한 류현진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6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면서 단 한 점도 헌납하지 않았고,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8-0 대승을 거두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토론토의 상승세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스티븐 마츠도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6이닝을 소화했고, 볼넷 없이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양키스 입장에서는 '에이스' 게릿콜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도 무기력하게 패배한 점이 다소 뼈아팠다.

9일 경기의 경우 선발 알렉 마노아가 5회말에만 3점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7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한 토론토가 6-3으로 양키스를 꺾었다. 9회초에는 '해결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시즌 41호)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4연전의 마지막 날 역시 미소를 지은 팀은 토론토다. 보 비셋과 랜달 그리칙의 솔로포로 경기 중반까지 앞서나가던 토론토는 6회말 앤서니 리조의 동점 투런포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7회말 보 비셋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고, 8회 이후 3점을 더 보태면서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6연패 위기에 몰려있던 양키스로선 8회말 1사 1, 3루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병살타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안정감 있는 투-타 밸런스, 토론토의 반전 드라마는 진행 중

오클랜드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장식할 때만 하더라도 설마했던 일이 점점 현실로 되어가는 모양새다. 양키스타디움 원정 4연전이 끝난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인 토론토는 2위 양키스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줄이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주 4연전이 치러지기 이전에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다.

선발진에서는 'AL 9월 첫째주 이주의 선수 선정' 로비 레이가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류현진과 마츠 등의 다른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선발 야구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은 분명 토론토에게 호재다.

직전 시리즈에서 3경기 동안 29득점을 뽑아내면서 화력을 뽐냈던 타자들도 토론토의 막판 스퍼트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특히 양키스전에서만 무려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홈런 부문 선두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43개)에 1개 차까지 따라붙었다.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규시즌 20경기 이상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토론토에게도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확실하게 탄력을 받은 토론토가 써 내려가는 반전 드라마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토론토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로 이동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3연전 가운데 두 번째 경기가 열리는 12일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이 볼티모어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될 경우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3, 2014, 2019년에 이어 빅리그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4승)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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