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팀 이탈리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리투아니아전에서 5-0 승리를 거두고,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다.

▲ 이탈리아 대표팀 이탈리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리투아니아전에서 5-0 승리를 거두고,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다. ⓒ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가 2진을 대거 내세우고도 리투아니아를 대파하며,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다.
 
이탈리아는 9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에 위치한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C조 6차전에서 리투아니아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2무(승점 14)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C조에서 스위스(승점 8)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조 선두를 유지했다.
 
'화려한 공격력' 이탈리아, 8명 바꾼 라인업으로 리투아니아에 대승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6일 스위스전과 비교해 골키퍼 돈나룸마,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뉴, 라이트백 디 로렌초를 제외한 8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바뀐 파격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이었다.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디 로렌초-바스토니-아체르비-비라기가 포진했다. 허리는 페시나-조르지뉴-크리스탄테, 최전방은 베르나르데스키-라스파도리-켄이 맡았다.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쳤다. 전반 11분 리투아니아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이탈리아는 켄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과 함께 이탈리아는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전반 14분 페시나가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며 라스파도리에게 패스했다. 이후 라스파도리는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며 왼발슛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우트쿠스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기록은 우트쿠스의 자책골.
 
전반 24분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박스 근처에서 세밀한 패스 앤 무브가 돋보였다. 베르나르데스키의 패스를 오른쪽에서 디 로렌초가 낮게 크로스했고,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이 공을 라스파도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탈리아의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전반 29분 베르나르데스키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켄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추가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주전 골키퍼 돈나룸마 대신 시리구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비라기 대신 칼라브리아를 투입했다. 후반 9분에는 행운의 골마저 터뜨렸다. 베르나르데스키의 패스를 받은 디 로렌초가 오른발 크로스를 올린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편 골망에 그대로 꽂혔다.
 
후반 16분 조르지뉴, 베르나르데스키 대신 카스트로빌리, 스카마카를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28분에는 켄을 불러들이고 베라르디를 투입해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이탈리아는 슈팅수 21-6, 볼점유율 72%-28%의 압도적 우세 속에 5골차 승리를 거뒀다.
 
패배하는 법 잊은 이탈리아, 유로 우승 이후 무서운 상승세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극복하고,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우승의 원동력은 만치니 감독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60여 명의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옥석을 가렸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하나의 팀으로 응집시켰고,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에서 7경기 동안 5승 2무. 13득점 4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와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특히 팀 내 최다 득점자는 2골을 기록한 인시녜, 로카텔리, 페시나, 임모빌레, 키에사 등 무려 5명. 어느 한 명이 특출난 활약을 보였다기보단 모든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잘 조직된 시스템 속에 팀 단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조화가 돋보였다. 결국 이탈리아는 53년 만에 유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유로 2020 대회 폐막 이후 1달 만에 소집된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는 다소 주춤했다. 불가리아, 스위스를 상대로 2연속 무승부에 머문 것이다. 골 결정력도 아쉬웠다. 2경기에서 겨우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이번 리투아니아전에서 무려 8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초강수를 던졌다. 물론 부상 선수들도 일부 포함됐다. 임모빌레와 베라티는 부상으로, 인시녜는 개인 사정으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탈리아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근 2연속 무승부로 주춤했지만 이날 승점 3을 보태며 조 선두를 굳건히 했다. 4년 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매 경기 로테이션과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어느 누가 출전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조직력을 가다듬은 지 오래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은 점도 큰 장점이다. 지난 3월 리투아니아 원정에서의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이번 홈 경기에서는 더 많은 2진급 선수들이 나섰음에도 5골차 대승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큰 소득이라면 켄, 라스파도리의 활약이다. 켄은 유로 2020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라스파도리는 본선에서 1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의 두터운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탈리아는 2018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친선 경기 무승부를 시작으로 3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신기록이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스페인(2007-2009년)과 브라질(1993-1996년)의 35경기 무패 기록을 뛰어넘은 바 있다.
 
패배하는 법을 잊은 이탈리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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