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이라크와 이란의 경기 장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이라크와 이란의 경기 장면. ⓒ 아시아축구연맹 화면 캡쳐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가는 길 위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란이 예상대로 최종 예선 A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겨우 2게임을 끝낸 상황이지만 1골밖에 넣지 못한 벤투호에 비해 이란은 4골을 터뜨리며 2승을 먼저 챙긴 것이다. 결과만 아니라 각종 공격 지표로도 이란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벤투호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란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8일(수) 오전 3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이라크와의 어웨이 게임을 3-0으로 이기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주장 자한바크슈, 2게임 연속골

코로나19로 인하여 홈&어웨이 게임 의미가 이전과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 게임 홈 팀은 이라크였다. 지난 2일(목) 서울에서 열린 최종 예선 첫 게임(한국 0-0 이라크)을 치른 뒤 도하로 날아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라크는 이번 두 번째 게임에서 이란에게 완패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2게임을 끝낸 한국이 겨우 1골만 터뜨린 것을 감안하면 이란의 공격력은 A조를 가장 앞에서 이끌어갈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주장 완장을 찬 공격형 미드필더 자한바크슈가 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뛰고 있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는 시리아와의 첫 게임에 이어 이라크와의 이번 두 번째 게임까지 연속 득점 능력을 자랑했다. 게임 시작 후 2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이루어진 메흐디 타레미의 역습 크로스를 받아 반대쪽에서 달려들어 헤더 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묘하게도 이 둘은 시리아와의 첫 게임 유일한 골에도 짝을 이뤘기에 다음 달 12일 테헤란에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만나게 될 한국 대표팀에게도 가장 먼저 대비해야 할 조합으로 보인다. 시리아와의 첫 게임에서 타레미의 가슴 트래핑 어시스트를 받은 자한바크슈가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고, 이번 이라크와의 게임에도 타레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자한바크슈의 헤더 골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첫 골을 도운 메흐디 타레미는 현재 FC 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골잡이로서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르다르 아즈문(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이란 대표팀의 투 톱을 이루고 있는 핵심 선수다. 

메흐디 타레미는 69분에 이루어진 역습 과정에서 침착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이 게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옆줄 가까이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이 넘겨준 로빙 크로스를 받은 타레미는 이라크 수비수들의 뒤쪽 공간으로 빠져들어가며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2-0으로 완승의 흐름을 만든 이란은 후반전 끝무렵 교체 카드 2장을 기막히게 적중시키며 한 골을 더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왼쪽 측면으로 전개시킨 역습이었다. 카림 안사리파드가 반 박자 빠른 얼리 크로스로 반대쪽으로 달려들어간 알리 골리자데를 정확하게 겨냥했고 이 공을 받아든 골리자데는 침착하게 돌아서며 왼발 인사이드 킥을 굴려넣었다. 87분에 나란히 교체 선수로 들어간 두 선수가 단 3분 만에 합작해낸 작품이었다.

한국과의 첫 어웨이 게임을 실점 없이 비긴 이라크가 이란에게 3골이나 내준 것은 축구의 상대성을 말해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란의 공격력이 위협적이며 한국보다 그 스펙트럼이 넓다는 쪽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란은 이라크를 상대하며 크로스 적중률 80%를 찍을 정도로 그라운드를 비교적 폭넓게 활용했다. 이 세 골 모두 측면 역습에 이은 크로스로 만든 것을 벤투호가 주목해야 할 것이다. 메흐디 타레미가 올려준 첫 골이 전통적인 측면 크로스였고, 사르다르 아즈문의 두 번째 골 도움 크로스는 상대 수비수 뒤쪽 공간을 노리고 띄워준 로빙 크로스였다. 교체 선수 둘이 합작한 세 번째 골은 낮게 깔려 시원하게 대지를 가르는 얼리 크로스였다.

이란은 크로스 이외에 슛 기록만으로도 이라크를 압도했다. 12개의 슛 중에서 50%에 해당하는 6개가 유효슛으로 찍혔고, 그중 또 50%에 해당하는 3골을 정확하게 성공해낸 것이다. 마치 한국 대표팀 보란듯이 골 결정력을 자랑한 셈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최근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 SK로 이적하여 주목받은 김민재가 뛰고 있지만 다음 달 이란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제대로 그 수비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결과(9월 7~8일, 왼쪽이 홈 팀)

★ 한국 1-0 레바논 [득점 : 권창훈(60분,도움-황희찬)]
- 수원 빅 버드

이라크 0-3 이란 [득점 : 알리레자 자한바크슈(2분,도움-메흐디 타레미), 메흐디 타레미(69분,도움-사르다르 아즈문), 알리 골리자데(90분,도움-카림 안사리파드)]
- 칼리파 스타디움(카타르 도하)

이란 선수들
FW : 메흐디 타레미(87분↔알리 골리자데), 사르다르 아즈문(90+3분↔메흐디 가에디)
MF : 바히드 아미리, 아흐마드 누롤라히, 사에이드 에자톨라히(58분↔사만 고도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87분↔카림 안사리파드)
DF : 오미드 누라프칸, 쇼자에 칼리자데, 호세인 카나니, 사데흐 모하라미
GK :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 시리아 1-1 아랍에미리트 [득점 : 마흐모드 알 바헤르(64분) / 알리 마브쿠트(11분)]
- 킹 압둘라 2세 스타디움(요르단 암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현재 순위
1 이란 6점 2승 4득점 0실점 +4
2 한국 4점 1승 1무 1득점 0실점 +1
3 아랍에미리트 2점 2무 1득점 1실점 0
4 시리아 1점 1무 1패 1득점 2실점 -1
5 레바논 1점 1무 1패 0득점 1실점 -1
6 이라크 1점 1무 1패 0득점 3실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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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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