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021-2022 시즌 V리그를 누빌 19명의 신인 선수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은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1-2022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5장의 우선지명권을 행사한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인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을 비롯해 7명을 지명했고 43명의 신청자 중 19명이 지명되며 4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한 행사장 인원수 제한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2021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43명의 신청자 중 19명이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2021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43명의 신청자 중 19명이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 한국배구연맹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 각 포지션에 5명 지명

지난 4월 창단을 선언한 여자부의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제외한 5개 구단에서 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6월에는 FA 공격수 하혜진과 양산시청에서 활약하던 세터 구솔을 영입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하혜진을 데려온 페퍼저축은행은 원소속팀 도로공사에 보상금 2억 원과 신인 드래프트 4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이렇게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포함해 8명의 선수가 채워졌지만 여전히 기존 구단들과 비교해 선수층은 대단히 얇았다. 특히 세터 자원인 이현과 구솔은 V리그는커녕 컵대회에서도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따라서 세터 보강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가장 시급한 문제였는데 김형실 감독 역시 전체 1순위로 대구여고의 세터 박사랑을 지명했다.

박사랑은 175.2cm의 신장을 가진 세터로 세터 자원이 많지 않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다. 신장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포지션 대비 수비와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 박사랑은 2006년의 한수지(GS칼텍스 KIXX,포지션 변경)와 2008년의 염혜선(KGC인삼공사), 2020년의 김지원(GS칼텍스)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전체 1순위에 지명된 세터가 됐다. 

2순위로 뽑힌 일신여상의 박은서와 5순위로 선발된 선명여고의 김세인은 윙스파이커의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지명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특별지명을 통해 지민경과 이한비라는 윙스파이커를 지명했지만 이들 역시 V리그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공수균형이 뛰어난 박은서와 기본기가 좋은 김세인은 충분히 실전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3순위로 뽑은 서채원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멀티 능력이 장점이다.

특별지명을 통해 리베로 자원을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던 페퍼저축은행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수원시청의 리베로 문슬기를 지명했다. 문슬기는 1992년생으로 목포여상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실업에서 선수생활을 이어 가다가 '서른 즈음에' 드디어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물론 문슬기는 프로 입성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신생팀의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전략적 지명으로 약점 메운 기존 구단들 

하혜진을 보내면서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4순위 지명권을 받아온 도로공사의 선택은 중앙여고의 센터 이예담이었다. 도로공사는 현재 수 년째 1981년생 정대영과 1989년생 배유나가 주전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기량은 다듬어지지 않았다 해도 185.1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유망주 이예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다. 도로공사는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으로 수원시청의 세터 이윤정을 지명했다.

한송이와 박은진, 정호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센터라인을 보유한 인삼공사는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으로 한봄고의 센터 이지수를 지명했다. 물론 이지수는 당장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시간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센터 출신의 이영택 감독이 이지수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면 인삼공사는 한송이, 박은진, 정호영, 이지수로 이어지는 185c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센터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할 수 있다.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현대건설은 목포여상의 에이스 이현지를 지명했다. 179.5cm의 신장에 좋은 파워를 가지고 있는 이현지는 현대건설 기존의 윙스파이커 고예림과 황민경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게다가 이현지는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도 고교무대에서 돋보이는 기량을 가지고 있어 어쩌면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하위 지명 선수의 대활약)'이 될 확률도 적지 않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박미희 감독 역시 2라운드3순위로 대구여고의 주포 정윤주를 지명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과 이재영,이한비가 한꺼번에 이탈한 흥국생명은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는데 운동능력이 좋고 결정력을 갖춘 정윤주는 흥국생명의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다만 고교 시절 공격에 전념했던 만큼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는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라운드 4순위로 선명여고의 윙스파이커 양유경, 4라운드 2순위로 제천여고의 리베로 구혜인을 지명하고 나머지 3번의 기회에서는 모두 '패스'를 외쳤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 역시 2라운드에서 세화여고의 김주희와 차유정을 차례로 지명한 후 3회 연속 패스를 외치며 지명을 마쳤다. 광주체고의 이은지는 모든 지명이 끝나가던 시점에 페퍼저축은행에서 수련선수로 지명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