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 이라크 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많은 비난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벤투호는 두 번째 경기 레바논 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대폭 교체하였다.

무엇보다도 간판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 속보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나왔다. 비단 손흥민 뿐만 아니라 벤투 감독은 평소 스타일과 다르게 이라크전 대비 선발 라인업을 4명이나 바꾸면서 포메이션도 4-2-3-1에서 4-1-4-1로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타겟 스트라이커도 주전 황의조(보르도) 대신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박탈된 조규성(김천 상무)을 기용하였는데 이전의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 스타일에 비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확실히 달라진 움직임

변화의 움직임은 경기 초반부터 확실히 드러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라크 전과 다르게 레바논 전에서는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 하기보다는 공간만 확보되면 바로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확실히 슈팅 개수가 많아지면서 레바논 수비진이 느끼는 압박감이 커졌다.

그리고 홍철과 나상호가 부지런히 좌, 우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레바논 수비의 뒷 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하였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이동경의 움직임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리고 이라크 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던 이재성도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수시로 공략했다.

타겟 스트라이커 조규성도 전반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의 체력을 소모시켰다. 확실히 슈팅 시도 횟수가 늘어난만큼 결정적인 장면도 많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마타르의 신들린 선방이 레바논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전 돌입하자마자 벤투 감독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로 타겟 스트라이커를 교체했고, 후반 12분에는 전반 내내 활동량이 많았던 이동경(울산 현대)과 나상호(FC 서울) 대신 권창훈(수원)과 송민규(전북 현대)를 투입해서 상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결국 골에 대한 갈증은 후반 14분에 풀렸다. 전반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던 황희찬(울버햄튼)이 과감한 측면돌파에 이은 한 박자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상대 수비진 틈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동시에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더 이상 수비적으로 나올 수 없었던 레바논도 공격 숫자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에게 역습의 기회가 더 많이 늘어났다. 유일한 아쉬움은 수적 우위에 의한 역습 기회에서 최소 2골은 만들어낼 수 있었는데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점이었다.

후반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 레바논의 역습에 동점을 내줄 뻔한 아찔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으로 승점 3점을 지킬 수 있었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의 움직임이 손흥민의 부재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역동적이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역대 국가대표 중 홍명보 이후 볼을 잡았을 때 가장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로 수비를 이끌었고, 틈이 나는대로 공격에 가담하여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골을 더 많이 넣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라크 전에 비하면 공격의 예리함이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역시 과감한 슈팅시도가 많아져야 그만큼 골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시켰다. 수적 우위 상황에서의 역습 때 약속 플레이를 조금 더 보강한다면 공격의 예리함이 한층 더해질 것 같다. 홈에서 100% 계획대로는 아니었지만 소중한 승점 3점 획득을 통해 대한민국은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한결 홀가분한 상황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승점 3점만큼이나 고무적인 것은 벤투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이라크전 선발 라인업 (4-2-3-1)

GK - 김승규
DF - 홍철,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
MF - 손준호, 황인범, 송민규, 이재성, 손흥민
FW - 황의조

레바논전 선발 라인업 (4-1-4-1)

GK - 김승규
DF - 홍철, 김민재, 김영권, 이용(신규)
MF - 황인범, 황희찬(신규), 이재성, 이동경(신규), 나상호(신규)
FW - 조규성(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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