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전통의 강팀들 중 한 팀을 꼽자면 대표적으로 뉴욕 양키스를 들 수 있다. 미국 뉴욕 주 뉴욕의 브롱스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아메리칸리그 우승 40회, 월드 시리즈 우승 27회 등 리그 우승과 월드 챔피언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러한 전통의 팀 양키스를 동경하는 선수가 있기도 하며, 양키스에 대하여 경쟁 의식이 강한 선수도 있다. 훌륭한 성적을 거뒀던 투수들 중에서도 양키스만 만나면 고전했던 투수들도 있었으며 양키스에 이적하여 부담이 큰 나머지 성적이 떨어진 투수들도 있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양키스 상대 전적 2전 전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에는 양키스를 만나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물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있었던 팀이기에 양키스를 만나는 일정은 3년에 한 번 3~4경기 중 등판 일정이 걸릴 때만 만났기 때문에 그 표본 성적은 적었다.

류현진이 양키스를 처음 만났던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3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구로다 히로키(은퇴)와 양키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였는데, 당시 스즈키 이치로(은퇴)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허용했고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6회까지 1점도 지원 받지 못하며 패전을 당했다.

이후 다저스는 3년이 지난 2016년 다시 양키스를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류현진이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로 1년 반을 쉰 뒤 2016년 후반기 1경기만 등판했기 때문에 양키스와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다시 3년이 지난 2019년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하여 다시 양키스를 만났다. 류현진이 평균 자책점 전체 1위 타이틀을 따내며 사이 영 상 투표에서도 점수를 받았던 시즌이었지만, 이 해 양키스와의 대결에서는 부진했다.

2019년 8월 24일(이하 한국 시각) 다저스는 플레이어스 위켄드 행사를 열었고, 류현진은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하필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7자책 경기를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4.1이닝 9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며 2019년 홈 경기 첫 패전을 당했다. 사실 류현진은 2019년 크게 부진을 했던 시기가 딱 한 시기 있었는데, 하필 이 시기에 양키스를 만났다. 8월 초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45까지 내려갔다가 5경기 연속 부진으로 2.45까지 상승한 적이 있었다(당시 8월 4경기 1승 3패 ERA 7.48).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셔널리그의 투수들은 매년 지하철 시리즈로 만나는 뉴욕 메츠를 제외하면 양키스를 3년에 한 번 만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다만 류현진이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양키스를 만났을 때 그 부진의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았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양키스와 만난 류현진

류현진은 블루제이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투수들에게는 지옥의 리그라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팀 당 60경기만 치러졌고, 류현진도 양키스를 상대로 2경기만 등판했다.

9월 8일 아메리칸리그 이적 후 처음으로 양키스를 만난 류현진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에는 캐나다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를 수 없어서 트리플A 경기장이 있는 뉴욕 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이 영향으로 피홈런을 3개나 허용한 것이 패전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한 차례 예방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9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반전을 보였다.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4번 만에 양키스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방법을 몸에 익힌 것으로 보였다.

2021년 시즌에 류현진은 9월 7일 경기까지 포함해 양키스를 총 4번 만났다. 4월 2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개막전 선발에서는 게릿 콜과의 맞대결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전 승부치기까지 진행된 끝에 블루제이스의 승리로 끝났다.

4월 14일 플로리다 주 더니든의 스프링 캠프 경기장에서 열렸던 홈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6.2이닝 무자책을 기록했다. 이 날 경기로 시즌 첫 승리 및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을 돌파했다. 6월 16일 다시 더니든에서 열렸던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올 시즌 양키스 상대 4경기 2승 무패, 점점 좋아지고 있다

9월 7일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은 팀이 상승세에 있을 때 양키스를 만났다. 이 날은 체인지업의 제구가 좋았고, 특히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덕분에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류현진은 최근 체인지업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격차가 심한 편이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되는 날이라 유격수 보 비셋이 땅볼을 처리할 일이 많았다. 또한 이 날 경기에서는 동료 로비 레이가 던지는 슬라이더를 참고하여 활용했음을 밝혔다.

레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두 구종을 주로 활용하여 올 시즌 11승 5패 평균 자책점 2.6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 자책점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공의 힘이 위력적이었다.

다만 류현진이 평소보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던 것이 몸의 느낌이 조금 달랐음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코칭 스태프들과 상의한 끝에 투구수가 적은 편이었으나 무리하지 않고 7회부터 구원투수들에게 공을 넘겼다.

올 시즌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홈 2경기, 원정 2경기에 등판하여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양키스를 상대로 경기 내용이 대체로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그 성적이 돋보이는 편이다.

기복이 심했던 류현진, 양키스 전의 호투가 필요했던 이유

다만, 류현진이 올해 기복이 심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시즌 평균 자책점이 3.77로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올 시즌부터 등판할 수 있게 된 로저스 센터에서의 성적이 극도로 부진한 편인데, 로저스 센터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6.33에 그치고 있다.

다만 같은 지구의 특정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과거 박찬호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허리 부상과 옛 홈 경기장이었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의 부진으로 흔들렸던 적이 있었다. 박찬호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때마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 날 류현진이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하면서 블루제이스는 5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경쟁의 불씨를 다시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물론 와일드 카드 경쟁이 쉽지는 않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와 3위 그리고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의 상위 3팀이기 때문이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는 87승 51패(0.630)로 이미 지구 선두를 넘어 리그 1위를 단독 질주하고 있다.

블루제이스와 양키스의 승차는 3경기 반이고, 와일드 카드 마지노선인 2위 레드삭스와의 승차는 3경기다. 또한 매리너스도 블루제이스를 승률 1리 차이로 추격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블루제이스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5팀 중에 블루제이스는 가장 많은 26경기가 남았다. 시즌 후반 체력적으로 문제가 올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역전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블루제이스가 시즌 막판 기적의 와일드 카드 티켓을 획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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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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