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양키스 원정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13승째를 따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3피안타 무사사구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와 1회초에 터진 마커스 시미언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가 8-0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류현진은 지난 8월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2번째 승리를 챙긴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3승과 함께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3승8패가 됐고 3.92까지 올랐던 평균자책점도 3.77로 낮췄다.

3회까지 땅볼 5개 유도하며 호투한 류현진

토론토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 스윕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아메리칸리그 와이드카드 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기간 동안 토론토가 당한 2패 중 1패(9월1일 볼티모어전 5.2이닝3실점)를 떠안았다. 류현진으로서는 현지시간으로 8월 6경기에서 2승3패6.21로 부진했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양키스전 호투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지난 1일 볼티모어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극복하고 돌아온 대니 젠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류현진의 단짝 젠슨은 이날도 8번 타순에 배치되며 주전 마스크를 썼고 조지 스프링어가 1번 지명타자, 코리 디커슨이 6번 중견수, 케빈 스미스가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양키스는 이적생 조이 갈로와 앤소니 리조, 그리고 브렛 가드너까지 3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토론토는 1회 공격에서 1사 후 시미언과 게레로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2점을 선취했고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DJ 르메휴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1사 후 조이 갈로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마저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통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삼자범퇴 이닝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실책, 젠슨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구리엘의 도루실패가 나오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리조의 잘 맞은 타구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아 2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류현진을 상대로 3개의 홈런을 친 개리 산체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3회에도 2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보 비솃의 타구가 가드너의 호수비에 걸려 더블아웃으로 연결되며 추가점을 따지 못했다. 3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가드너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자가 나간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오 어셸라와 르메휴에게 연속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시속 151km 강속구 던지며 양키스 타선 압도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던 토론토는 4회 공격에서 처음으로 세 타자 만에 공격을 끝냈고 4회 양키스의 거포들을 차례로 만난 류현진은 선두타자 갈로를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사 후 저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후 스탠튼마저 몸쪽 낮은 공을 통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리하며 이날 경기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토론토가 4회에 이어 2이닝 연속 세 타자로 공격을 마치며 공격이 소강상태에 빠진 가운데 5회 승리투수요건을 갖추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리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산체스를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토레스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류현진은 2사 후 노련한 좌타자 가드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회 연타석 홈런을 맞은 양키스 선발 제임스 타이욘은 3회 1사부터 6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며 안정을 찾았고 지난 볼티모어전 6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어셸라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르메휴에게 유격수 앞 병살을 유도하며 주자를 지웠고 갈로마저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6이닝을 넘겼고 7회부터 트레버 리차즈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 1일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8번째 패배를 당한 후 양키스전에서 수염을 깨끗하게 밀고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내내 고집하던 하늘색 유니폼도 입지 않고 짙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수염유무와 유니폼 색깔에 관계없이 류현진은 역시 류현진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 9.1이닝10실점(평균자책점9.64)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원정에서 6이닝3피안타 무사사구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실제로 1회 저지에게 땅볼을 유도했던 시속 151km의 속구는 올 시즌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특히 올 시즌 31홈런에 리그 최다 볼넷(102개)을 기록 중인 갈로를 3연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3경기 만에 기분 좋은 13번째 승리를 챙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2일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중 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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